금융기관간 협조부족으로 우성건설에 대한 자금지원이 차질을 빚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57개 우성건설 채권금융기관들은 지난달 23일 전체
회의에서 우성건설 관련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즉각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은행지점에서는 지침이 하달되지 않거나 관련업체의 신용도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정상적인 자금지원을 하지않고 있다.

당초 채권금융기관들은 우성건설발행어음을 보유한 업체들이 채권관리단
에서 확인서를 발급받기만 하면 이를 채권관리단소속 거래은행 지점에서
제시받아 즉시 일반신용대출해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은행지점에서는 본점의 지침이 없거나 어음보유기업이 한계기업
이라는 이유로 대출을 해주지 않고 있으며 일부 지점은 추가담보를 요구,
관련기업이 대출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관리단이 잠정집계한데 따르면 이처럼 확인서를 받고도 대출을 받지
못한 업체는 지난 27일 4개, 29일 7개, 30일 4개에 달하고 있다.

안산에 있는 W사의 경우 지난 30일 제일은행본점에서 확인서를 발급받고
이를 담보로 안산지점에 일반신용대출을 요구했으나 해당지점에서는 본점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대출해 주지 않았다.

또 외환은행 논현남지점에서는 확인서를 제시한 기업이 한계기업이라는
이유로 대출을 해주지않은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자금지원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제일은행
서초남지점으로 대출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