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29일 이동찬회장(74)이 퇴임하고 이웅렬부회장(40)이 제3대
그룹회장에 공식 취임, "3세 경영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이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리틀앤젤스회관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그룹경영권을 외아들인 이부회장에게 넘기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이명예회장은 아버지인 고이원만창업주(1904~94)에 이어 지난 77년 제2대
회장을 맡아 그룹을 이끌어왔다.

30대그룹 가운데 창업주3세가 회장에 오른 것은 두산 LG에 이어 코오롱이
세번째다.

이신임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새로운 경영방침을 "원 앤드 온리
(One & Only:하나뿐인 최고)"로 정했다"며 "오는 2000년까지 연간매출
18조3천억원을 달성해 코오롱을 10대그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이회장은 이를 위해 "앞으로 시장 가능성이 가장 큰 정보통신 유통 금융
등의 신규사업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2000년까지 이들 분야에
1조5천억원 등 총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과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거점으로 현지생산망을
확충 해외에 제2 코오롱그룹을 건설하는 등 세계화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내행사로 치러진 이날 이.취임식에는 전국 사업장에서 1천2백여명의
사원들이 참석했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