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부도이후 어음할인이 사실상 어렵던 건설업계에 대한 금융권의 자
금지원이 재개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한투금은 최근 만기가 돌아온 건영의 어음 1백억원
에 대해 신규로 어음할인을 해주어 1백억원을 지원해주었다.

건영은 대한투금이 보증한 어음1백억원을 하나은행에서 할인받아 자금을 쓴
뒤 최근 만기가 되자 대한투금에서 신규로 어음을 할인받아 하나은행에 상환
해주었다.

투금업계관계자는 또 최근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이 난 건설업계라도 만
기가 되는 어음에 대해서는 연장을 해주고 있다고 말하고 다만 신규어음할인
만은 다소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성건설부도이후 냉각됐던 어음할인시장이 다시 정상화의 길로 접
어드는 것은 정부가 건설회사의 만기여신에 대해 가능한 연장해 주도록 금융
기관에 협조요청을 한데다 건설회사가 자구노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따른것으로 풀이된다.

건영은 부산과 김해지역에서 토지개발공사등으로부터 분양받은 택지를 반납
해 2월말이나 3월초에 약3백억원의 해약금을 돌려받을 예정이고 현재 건설중
인 2만여가구의 아파트와 빌라중 85%가 수도권에 집중돼 분양대금 1백50억원
이 곧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건영은 이처럼 자금사정이 호전될 것으로 에상되자 내달중 만기가 되는 현
대증권보증 회사채30억원을 전액상환할 방침이다.

이밖에 다른 건설업체들도 최근 표준건축비인상에 자극받은 입주예정자들이
매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분양대금이 순조롭게 입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
다.

이들 건설업체들은 최근 거래금융기관에 자금수급계획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자금조달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