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지방소재 상호신용금고의 예금인출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신용관리기금과 금고업계에 따르면 전남여수의 고려금고는 지난
2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1백30억원 가량의 예금이 인출됐다.

고려금고에 예금인출사태가 벌어진 것은 고려금고가 여수지역에 건설되고
있는 고려백화점와 모종의 관련이 있어 고려금고가 자금난에 빠졌다는 사실
무근의 소문이 지난 20일 전후해서 퍼졌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지난20일 8억여원, 22일 78억원, 23일 50억원의 예금이 순인출
되는 등 사태가 악화됐다.

또 지난8일부터 16일까지 전북 부안의 현대금고도 1백39억원의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졌다.

1월중 현대금고측이 자체매입한 사옥때문에 금고측이 자금압박을 받는다는
악성루머가 돌았기 때문이다.

현대금고측은 동일지역에서 높은 수신고를 시기한 타금융기관의 음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부안경찰서에 유언비어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신용관리기금은 고려금고에 이날현재 1백30여억원을, 현대금고에는
80억원을 콜론형식으로 긴급지원했다.

신용관리기금측은 "악성루머로 예금인출 사태를 겪은 전국 각지의 금고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며 "고객들은 근거가 확실치않은 루머에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고객들을 진정시키고 있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