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니스 샤보네이 <베인&컴퍼니 파리 부사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세계유수의 컨설팅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B&C)의 샤보네이 부사장은
"경영혁신이 유행을 이루고 있으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리엔지니어링은
한번에 그쳐야지 오래 지속되는 것은 리엔지니어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금리전망과 관련, 샤보네이부사장은 "대부분의 선진국이
재정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샤보네이부사장은 또 "유니버셜 뱅킹도 좋지만 주어진 상황에 맞게 강한
부문을 전문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은행에 대해 조언했다.
B&C의 파리부사장이자 금융산업 프로젝트 담당 수석파트너인
데니스 샤보네이씨를 신라호텔에서 만나 금융산업의 당면현안등에 관해
들어봤다.
***********************************************************************
[[[ 대담 = 양봉진 국제1부장 ]]]
-한국방문목적은.
<>샤보네이부사장 =우선 B&C가 세계적으로 축적하고 있는 경험들을 보다
넓히고 이를 한국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서다.
B&C는 한국이 처한 유사한 비즈니스 환경을 다른 나라에서도 목격하고
있다.
금융분야의 탈규제 물결은 사실상 최근의 현상이며 미국에서도 지난 81년
에야 시작됐다.
미국에서조차 아직 수많은 규제들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에서는 신용통제(Credit Control)가 86년에야 비로소 폐지됐다.
-프랑스에서의 신용통제란 무엇을 말하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프랑스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금융기관별 산업별
분야별 신용에 총량제한이 있었다.
-한국의 경우 13% 또는 17%등 통화공급목표가 설정돼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샤보네이부사장 =프랑스는 폐지했다.
-그렇다면 신용수요에 따라 공급이 창출되는 구조라고 보면 되는가.
<>샤보네이부사장 =그렇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이자율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며 수요가
늘면 이자율이 상승하는 자율시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미국의 연방은행과 같이 독립된 기관이다.
그러나 통화문제의 중요변수는 정부부채이다.
정부부채의 리파이낸싱은 다른 모든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수요가 시장이율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B&C가 개최한 세미나의 주요주제는.
<>샤보네이부사장 =금융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소위 다섯가지 주요 기본개념 제시하고자 했다.
-다섯가지 기본개념중 중심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샤보네이부사장 =첫째, 가치중심의 경영을 들고 싶다.
이는 은행의 주요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려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어떤 면에선 주주를 위한 가치창조 뿐만아니라 종업원들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창조성을 강화하는 회사는 고객들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업원들
에게 보다 높은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생산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며 종업원에 의한 종업원을 위한
가치창조가 가능해진다.
중요한 것은 정부는 더이상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은행산업은 장기신용은행같은 산업유형에 의해 분류되는 상품으로부터
보다 고객의 이익에 초점을 둔 종합금융(universal banking)으로 변천해
갈 것이다.
단순한 금융상품만이 아니라 보다 발전된 형태의 안정대출서비스를 개발해
내야한다.
주식 채권들을 거래하면서 우리는 고객들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다.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들면 파생상품을 직접거래하는 것보다 필요로 하는 회사에 파생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 밖에 중요한 개념을 든다면.
<>샤보네이부사장 =효율적인 업무와 조직재구성이다.
규제가 완화되면 유동성이 증가되고 스프레드가 축소된다.
스프레드가 축소(수수료감소)되는 상황에서 비용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생존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따라서 비용축소를 위한 종합적인 접근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번째는 다채널 유통망의 확보이다.
대부분 국가의 은행들은 지점폐쇄에 나서고 있다.
지점확대 계획을 세우는 대신 전화 컴퓨터와 같은 방법을 통해 서비스
배분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험(리스크)관리는 금융기관의 생명인데.
<>샤보네이부사장 =규제가 완전히 철폐된 환경에서는 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
예를들어 포르투갈은 86년에 규제를 완전히 철폐했다.
BCP는 이 시기에 설립됐다.
설립되자마자 이 은행은 7개의 배분채널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우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다른 은행들이 과거의 틀에 묶여 있는 동안
BCP는 이들이 구축한 채널을 최대한 활용했다.
포르투갈 업계 2위은행을 매수해 포르투갈의 지도적 은행이 됐다.
-BCP외 좋은 사례가 될만한 다른 은행은 없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크레딧 리요네는 정부가 소유한 은행이며 규제완화
이후에도 관리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사회의 구성멤버는 아무일도 하는 일없는 중요 정부관리들이다.
아일랜드은행은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물론 큰 시장은 아니다.
시장이 크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으나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시장점유율은 중요한 지표임에 틀림없다.
다른 은행들처럼 매수합병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매우 적절하고 성공적인
영업관리를 해왔다.
기본적으로 외국은행이 국내은행보다 효율적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규제완화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없었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크레딧 리요네는 정부가 소유한 은행이며 규제완화이후
에도 관리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사회의 구성멤버는 아무 하는 일없는 중요 정부관리들이었다.
당연히 부실채권 2백억달러를 안게됐고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네덜란드의 ING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샤보네이부사장 =ING는 신흥시장에서 매우 활동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곳곳에 사무실을 설치했다.
ING는 전통적인 은행인 네덜란드제일은행을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어링을 매입했다.
ING는 복합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금융부문에서의 기술개발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이 문제와 결부시켜
볼 때 금융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샤보네이부사장 =모든 은행에 도입된 테크놀러지가 경쟁력을 생산해내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직접금융의 문제는 테크놀러지의 문제는 아니다.
테크놀러지의 도움으로 고객과의 차별성있는 관계를 규정하는 문제이다.
전화한대를 보유한다는 사실은 충분하지 못하다.
그렇지 않다면 PC뱅킹은 오늘날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지난 10년간 프랑스에서 미니텔 뱅킹은 전체인구의 5%만이 이용했다.
음성정보시스템은 지난 3년간 인구의 20%가 활용했다.
테크놀러지는 가능한 수단이지만 주요한 요소는 아니다.
-기술개발문제를 과소평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훌륭한 금융을 원한다면 좋은 테크놀러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만드는 것은 테크놀러지
그 자체는 아니다.
작업이 테크놀러지에 의해서 활성화될 따름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은행간 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형화가 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불러온다고 보는가.
소형 은행이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은가.
<>샤보네이부사장 =은행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대형화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 않다면 일본은행들이 훨씬 많은 돈을 벌지 않았겠는가.
자본금이 크다고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행들의 상당수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이다.
규모가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각 은행업무의 포지션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강한 은행은 지역은행이다.
그들은 그들의 시장과 시장점유율에 전력투구한다.
아주 높은 수익을 낸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일랜드은행도 지역중심적이며
동시에 경쟁력이 강하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사항은 규모의 경제는 사안에 따라 각기 달리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당신이 뉴욕에서 케미칼은행과 체이스맨해턴은행을 겸영하고 있다면,
비용포지션이 최적상태는 아닐 것이다.
경제적 가치가 있어야 합병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은행간 합병의 동기는 뭐라고 보는가.
<>샤보네이부사장 =중요한 경제적 동기가 있다.
한국의 은행들은 매우 전문화돼 있다.
그래서 한국의 은행들이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다른 은행을 매수
합병한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을 지 모른다.
규모가 지나치게 작은 은행들에겐 후선관리부서의 통합이 도움될 법도
하다.
문제는 통합의 효과가 극대화될 은행을 어떻게 찾느냐이다.
예를들어 나는 스페인은행에서 일하면서 두개의 큰 은행 합병일을 맡은
적이 있다.
그러나 5~6년이 지나도 가시적인 효과가 없었다.
스페인의 관련법률들은 직원해고가 불가능할 만큼 지나치게 제한적이었다.
직원들은 두 배로 불어났으며 기대됐던 규모의 경제도 찾을 길 없었다.
합병할 땐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어떤 분야에선 대형화로 인해 영향력이 크게 증가하기도 한다.
자본력이 약하고 신용등급도 떨어진다면 신용등급이 강해지는 것을
택하는게 더 낳다.
몰론 규모가 작으면서도 신용등급이 높으면 규모가 크면서 신용이 낮은
것보다 더할 나위없이 좋지만.
-유럽통화통합의 장래는 어떻게 보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현실화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충족해야 할 몇가지 조건이 있다.
현재는 단지 룩셈부르크만이 이 기준에 부합된다.
충족해야 할 조건들에는 정부의 부채및 적자수준, 인플레이션율관리등이
있다.
그러나 유럽 각국들의 한결같은 난제는 재정적자및 부채다.
벨기에는 GNP대비 부채비율이 1백20%에 이른다.
이탈리아도 비슷한 수준이다.
프랑스와 독일도 60내지 70%에 달한다.
때문에 나는 98년 혹은 99년까지 통화통합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
정치적인 측면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8년에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선거가 있다.
수상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마르크 강세및 통화통합에 주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2천년을 넘길 가능성도 있단 말인가.
혹은 통합이 무산될 경우도 예상하는가.
<>샤보네이부사장 =유럽인들이 정치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통합은
연기될 것이다.
독일의 실업률은 내년도에 11%까지 오를 공산이 크다.
프랑스도 마찬가지고 스페인은 실업률이 무려 20%나 된다.
시한폭탄이나 다를 바 없다.
적자때문에 각국 정부들이 더이상 돈을 지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마스트리트조약에 한계요인이 되고 있다.
더이상의 세금을 매기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베어링스가 파생금융상품의 거래잘못으로 인해 파산하는등 리스크관리가
어느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리스크와 관련해 당신의 고객들에게 주는 특별한 조언이 있는가.
<>샤보네이부사장 =시스템을 팔지는 않는다.
우리는 적절한 리스크의 수준을 권고한다.
새로운 파생상품들은 정교하게 고안되긴 했지만 거래되는 상품이 아니다.
유동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고 사람들이 거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많은 은행들은 그들이 완전히 헤지하고 있다고 여긴다.
물론 실제적인 위험에의 노출은 없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예를들어 우리는 멕시코사태에 개입됐다.
위기가 있기 몇달 전 우리는 멕시코의 한 은행 이사회에 그들이 취해야할
조치들에 대해 얘기했다.
이자율이 1~2%만 올라가도 우리는 리스크관리에 대해 충고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위기 상황에선 이자율이 천천히 올라가지 않는다.
곧장 시장은 사라지고 사태는 눈덩이가 불어나듯 악화된다.
헤지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갖고 있다.
파생금융상품은 (자체적으로) 헤지하지 않는다.
매우 약삭하기도 하면서 Ferrari를 타는 것처럼 좋은 상품이다.
그러나 페달을 밟을 땐 조심해야 한다.
-요즘 다운사이징이다 ABC감사다 경영과 관련, 유행하는 것들이 여러가지
있다.
최근에는 어떤 것이 나와 있나.
<>샤보네이부사장 =유행들뒤에는 조직 재구축을 위한 수단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좀 뒤떨어진 것이다.
영원히 리엔지니어링을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짜증나는 일이며 어렵고 비용부담이 큰 일이다.
여러번에 걸쳐 리엔지니어링은 적절하지 않은 사람에 의해 적절치 않은
명분을 달고 진행됐다.
모든 사람들이 벤치마킹등 경영혁신을 들고 나오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오늘과 같은 금융환경에서 당신이 전달코자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샤보네이부사장 =핵심적인 사항은 규제완화가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선 경영의 관점에서 유연성이
요청된다.
경영자가 위험을 감수할 만한 준비가 돼있는지도 중요하다.
우리는 너무 결과중심적이다.
나는 미래지향적인 은행을 위해 일하고 싶다.
-미국 독일 일본등지의 금리및 환율은 어떻게 전망하나.
<>샤보네이부사장 =두가지 사태의 전개가 예상된다.
경제의 기본적인 조건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실세금리는 장기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이다.
영국에선 금리가 5%까지 내려갔으나 정부가 막대한 채무에 대한 재원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 국가의 금융상태는 상태가 신통치 않다.
엔화는 장기간 고평가된 상태가 유지돼왔다.
이에따라 달러화는 엔화에 비해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 본다.
유럽시장에선 EMU때문에 많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 정리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
세계유수의 컨설팅회사인 베인 앤 컴퍼니(B&C)의 샤보네이 부사장은
"경영혁신이 유행을 이루고 있으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리엔지니어링은
한번에 그쳐야지 오래 지속되는 것은 리엔지니어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금리전망과 관련, 샤보네이부사장은 "대부분의 선진국이
재정적자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샤보네이부사장은 또 "유니버셜 뱅킹도 좋지만 주어진 상황에 맞게 강한
부문을 전문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은행에 대해 조언했다.
B&C의 파리부사장이자 금융산업 프로젝트 담당 수석파트너인
데니스 샤보네이씨를 신라호텔에서 만나 금융산업의 당면현안등에 관해
들어봤다.
***********************************************************************
[[[ 대담 = 양봉진 국제1부장 ]]]
-한국방문목적은.
<>샤보네이부사장 =우선 B&C가 세계적으로 축적하고 있는 경험들을 보다
넓히고 이를 한국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서다.
B&C는 한국이 처한 유사한 비즈니스 환경을 다른 나라에서도 목격하고
있다.
금융분야의 탈규제 물결은 사실상 최근의 현상이며 미국에서도 지난 81년
에야 시작됐다.
미국에서조차 아직 수많은 규제들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프랑스에서는 신용통제(Credit Control)가 86년에야 비로소 폐지됐다.
-프랑스에서의 신용통제란 무엇을 말하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프랑스의 경우 한국과 마찬가지로 금융기관별 산업별
분야별 신용에 총량제한이 있었다.
-한국의 경우 13% 또는 17%등 통화공급목표가 설정돼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샤보네이부사장 =프랑스는 폐지했다.
-그렇다면 신용수요에 따라 공급이 창출되는 구조라고 보면 되는가.
<>샤보네이부사장 =그렇다.
어디나 마찬가지겠지만 이자율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며 수요가
늘면 이자율이 상승하는 자율시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미국의 연방은행과 같이 독립된 기관이다.
그러나 통화문제의 중요변수는 정부부채이다.
정부부채의 리파이낸싱은 다른 모든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수요가 시장이율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B&C가 개최한 세미나의 주요주제는.
<>샤보네이부사장 =금융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소위 다섯가지 주요 기본개념 제시하고자 했다.
-다섯가지 기본개념중 중심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샤보네이부사장 =첫째, 가치중심의 경영을 들고 싶다.
이는 은행의 주요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가치를 창조하려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어떤 면에선 주주를 위한 가치창조 뿐만아니라 종업원들을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창조성을 강화하는 회사는 고객들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종업원들
에게 보다 높은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생산성이 보다 높아질 것이며 종업원에 의한 종업원을 위한
가치창조가 가능해진다.
중요한 것은 정부는 더이상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은행산업은 장기신용은행같은 산업유형에 의해 분류되는 상품으로부터
보다 고객의 이익에 초점을 둔 종합금융(universal banking)으로 변천해
갈 것이다.
단순한 금융상품만이 아니라 보다 발전된 형태의 안정대출서비스를 개발해
내야한다.
주식 채권들을 거래하면서 우리는 고객들을 재발견할 필요가 있다.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들면 파생상품을 직접거래하는 것보다 필요로 하는 회사에 파생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 밖에 중요한 개념을 든다면.
<>샤보네이부사장 =효율적인 업무와 조직재구성이다.
규제가 완화되면 유동성이 증가되고 스프레드가 축소된다.
스프레드가 축소(수수료감소)되는 상황에서 비용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생존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따라서 비용축소를 위한 종합적인 접근방법을 찾아야 한다.
세번째는 다채널 유통망의 확보이다.
대부분 국가의 은행들은 지점폐쇄에 나서고 있다.
지점확대 계획을 세우는 대신 전화 컴퓨터와 같은 방법을 통해 서비스
배분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험(리스크)관리는 금융기관의 생명인데.
<>샤보네이부사장 =규제가 완전히 철폐된 환경에서는 위험이 증대될 수
있다.
예를들어 포르투갈은 86년에 규제를 완전히 철폐했다.
BCP는 이 시기에 설립됐다.
설립되자마자 이 은행은 7개의 배분채널 시스템을 구축했다.
매우 적극적인 영업을 전개해 다른 은행들이 과거의 틀에 묶여 있는 동안
BCP는 이들이 구축한 채널을 최대한 활용했다.
포르투갈 업계 2위은행을 매수해 포르투갈의 지도적 은행이 됐다.
-BCP외 좋은 사례가 될만한 다른 은행은 없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크레딧 리요네는 정부가 소유한 은행이며 규제완화
이후에도 관리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사회의 구성멤버는 아무일도 하는 일없는 중요 정부관리들이다.
아일랜드은행은 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물론 큰 시장은 아니다.
시장이 크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으나 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시장점유율은 중요한 지표임에 틀림없다.
다른 은행들처럼 매수합병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매우 적절하고 성공적인
영업관리를 해왔다.
기본적으로 외국은행이 국내은행보다 효율적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규제완화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사례는 없었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크레딧 리요네는 정부가 소유한 은행이며 규제완화이후
에도 관리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사회의 구성멤버는 아무 하는 일없는 중요 정부관리들이었다.
당연히 부실채권 2백억달러를 안게됐고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네덜란드의 ING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샤보네이부사장 =ING는 신흥시장에서 매우 활동적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곳곳에 사무실을 설치했다.
ING는 전통적인 은행인 네덜란드제일은행을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베어링을 매입했다.
ING는 복합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금융부문에서의 기술개발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며 이 문제와 결부시켜
볼 때 금융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샤보네이부사장 =모든 은행에 도입된 테크놀러지가 경쟁력을 생산해내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직접금융의 문제는 테크놀러지의 문제는 아니다.
테크놀러지의 도움으로 고객과의 차별성있는 관계를 규정하는 문제이다.
전화한대를 보유한다는 사실은 충분하지 못하다.
그렇지 않다면 PC뱅킹은 오늘날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지난 10년간 프랑스에서 미니텔 뱅킹은 전체인구의 5%만이 이용했다.
음성정보시스템은 지난 3년간 인구의 20%가 활용했다.
테크놀러지는 가능한 수단이지만 주요한 요소는 아니다.
-기술개발문제를 과소평가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훌륭한 금융을 원한다면 좋은 테크놀러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한 해답을 만드는 것은 테크놀러지
그 자체는 아니다.
작업이 테크놀러지에 의해서 활성화될 따름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은행간 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형화가 은행의 경쟁력 강화를 불러온다고 보는가.
소형 은행이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은가.
<>샤보네이부사장 =은행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대형화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 않다면 일본은행들이 훨씬 많은 돈을 벌지 않았겠는가.
자본금이 크다고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행들의 상당수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이다.
규모가 해답이 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각 은행업무의 포지션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가장 경쟁력이 강한 은행은 지역은행이다.
그들은 그들의 시장과 시장점유율에 전력투구한다.
아주 높은 수익을 낸다고 말할 순 없지만 아일랜드은행도 지역중심적이며
동시에 경쟁력이 강하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사항은 규모의 경제는 사안에 따라 각기 달리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 당신이 뉴욕에서 케미칼은행과 체이스맨해턴은행을 겸영하고 있다면,
비용포지션이 최적상태는 아닐 것이다.
경제적 가치가 있어야 합병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은행간 합병의 동기는 뭐라고 보는가.
<>샤보네이부사장 =중요한 경제적 동기가 있다.
한국의 은행들은 매우 전문화돼 있다.
그래서 한국의 은행들이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다른 은행을 매수
합병한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을 지 모른다.
규모가 지나치게 작은 은행들에겐 후선관리부서의 통합이 도움될 법도
하다.
문제는 통합의 효과가 극대화될 은행을 어떻게 찾느냐이다.
예를들어 나는 스페인은행에서 일하면서 두개의 큰 은행 합병일을 맡은
적이 있다.
그러나 5~6년이 지나도 가시적인 효과가 없었다.
스페인의 관련법률들은 직원해고가 불가능할 만큼 지나치게 제한적이었다.
직원들은 두 배로 불어났으며 기대됐던 규모의 경제도 찾을 길 없었다.
합병할 땐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어떤 분야에선 대형화로 인해 영향력이 크게 증가하기도 한다.
자본력이 약하고 신용등급도 떨어진다면 신용등급이 강해지는 것을
택하는게 더 낳다.
몰론 규모가 작으면서도 신용등급이 높으면 규모가 크면서 신용이 낮은
것보다 더할 나위없이 좋지만.
-유럽통화통합의 장래는 어떻게 보는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가.
<>샤보네이부사장 =현실화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충족해야 할 몇가지 조건이 있다.
현재는 단지 룩셈부르크만이 이 기준에 부합된다.
충족해야 할 조건들에는 정부의 부채및 적자수준, 인플레이션율관리등이
있다.
그러나 유럽 각국들의 한결같은 난제는 재정적자및 부채다.
벨기에는 GNP대비 부채비율이 1백20%에 이른다.
이탈리아도 비슷한 수준이다.
프랑스와 독일도 60내지 70%에 달한다.
때문에 나는 98년 혹은 99년까지 통화통합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
정치적인 측면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98년에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선거가 있다.
수상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마르크 강세및 통화통합에 주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2천년을 넘길 가능성도 있단 말인가.
혹은 통합이 무산될 경우도 예상하는가.
<>샤보네이부사장 =유럽인들이 정치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통합은
연기될 것이다.
독일의 실업률은 내년도에 11%까지 오를 공산이 크다.
프랑스도 마찬가지고 스페인은 실업률이 무려 20%나 된다.
시한폭탄이나 다를 바 없다.
적자때문에 각국 정부들이 더이상 돈을 지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마스트리트조약에 한계요인이 되고 있다.
더이상의 세금을 매기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베어링스가 파생금융상품의 거래잘못으로 인해 파산하는등 리스크관리가
어느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리스크와 관련해 당신의 고객들에게 주는 특별한 조언이 있는가.
<>샤보네이부사장 =시스템을 팔지는 않는다.
우리는 적절한 리스크의 수준을 권고한다.
새로운 파생상품들은 정교하게 고안되긴 했지만 거래되는 상품이 아니다.
유동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리고 사람들이 거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많은 은행들은 그들이 완전히 헤지하고 있다고 여긴다.
물론 실제적인 위험에의 노출은 없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예를들어 우리는 멕시코사태에 개입됐다.
위기가 있기 몇달 전 우리는 멕시코의 한 은행 이사회에 그들이 취해야할
조치들에 대해 얘기했다.
이자율이 1~2%만 올라가도 우리는 리스크관리에 대해 충고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위기 상황에선 이자율이 천천히 올라가지 않는다.
곧장 시장은 사라지고 사태는 눈덩이가 불어나듯 악화된다.
헤지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갖고 있다.
파생금융상품은 (자체적으로) 헤지하지 않는다.
매우 약삭하기도 하면서 Ferrari를 타는 것처럼 좋은 상품이다.
그러나 페달을 밟을 땐 조심해야 한다.
-요즘 다운사이징이다 ABC감사다 경영과 관련, 유행하는 것들이 여러가지
있다.
최근에는 어떤 것이 나와 있나.
<>샤보네이부사장 =유행들뒤에는 조직 재구축을 위한 수단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좀 뒤떨어진 것이다.
영원히 리엔지니어링을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것은 짜증나는 일이며 어렵고 비용부담이 큰 일이다.
여러번에 걸쳐 리엔지니어링은 적절하지 않은 사람에 의해 적절치 않은
명분을 달고 진행됐다.
모든 사람들이 벤치마킹등 경영혁신을 들고 나오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오늘과 같은 금융환경에서 당신이 전달코자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샤보네이부사장 =핵심적인 사항은 규제완화가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을 유용하게 활용하기 위해선 경영의 관점에서 유연성이
요청된다.
경영자가 위험을 감수할 만한 준비가 돼있는지도 중요하다.
우리는 너무 결과중심적이다.
나는 미래지향적인 은행을 위해 일하고 싶다.
-미국 독일 일본등지의 금리및 환율은 어떻게 전망하나.
<>샤보네이부사장 =두가지 사태의 전개가 예상된다.
경제의 기본적인 조건들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실세금리는 장기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이다.
영국에선 금리가 5%까지 내려갔으나 정부가 막대한 채무에 대한 재원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 국가의 금융상태는 상태가 신통치 않다.
엔화는 장기간 고평가된 상태가 유지돼왔다.
이에따라 달러화는 엔화에 비해 올라갈 전망이다.
그러나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 본다.
유럽시장에선 EMU때문에 많은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 정리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