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떠 다니는 해상 특급호텔''로 불리는 크루저(호화유람선)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측은 최근 노르웨이의 에프 존 인터내셔널사로부터 370인승급
크루저 ''델핀 스타''호를 사원 연수용으로 2,200만달러에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신입사원의 국제화와 이문화체험을 위해
크루저를 구입했다"며 "이 선박을 인수하는대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연수용시설로 개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운업계는 삼성이 이번에 크루저를 도입해 직접 개조함으로써
설계와 구조 등에 관한 기술을 습득, 고부가가치선인 크루저 제작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하고 있다.

또 삼성이 크루저운항사업 개시를 위해 해운회사를 설립하는 등
외항해운업에도 신규 진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이 이번에 구입한 델핀 스타호는 지난 87년 노르웨이에서 건조됐으며
길이는 108.2m, t수는 5천2백t으로 최고시속 20노트(36km)로 운항할
수 있다.

또 1백19개 선실을 보유, 승객 3백명과 승무원 70명을 태울 수 있고
선내에 풀장과 스포츠센터 유아놀이방 마사지룸등 각종 레저.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크루저란 여객과 화물등을 수송하는 카훼리선 등 일반 여객수송선과 달리
선내에 나이트클럽 카지노 극장 도서관 등 각종 위락시설을 갖춘
관광.레저용 유람선이다.

현재 크루저를 건조 또는 운항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영국 호주 노르웨이
핀란드 일본 등으로 한정돼 있으며 총 2백여척이 세계일주노선과 중미
버뮤다해역 지중해 등의 관광노선에서 운항하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