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이 지난해 내준 동양증권배를 다시 탈환할 수있을까.

국내 바둑팬들은 오는 22, 24, 26일 중국 북경에서 3번기로 치러지는
제7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4강전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이번 4강전은 조훈현 구단 이창호 칠단, 그리고 조치훈 구단 등 3명이
진출한 한국이 마시오춘 구단이 외롭게 지키는 중국보다 객관적 전략이
유리, 우승 가능성이 높다.

이번 동양증권배 준결승전은 조훈현대 마시오춘 구단, 조치훈 구단대
이창호 칠단의 불꽃튀는 반상대결로 펼쳐진다.

조훈현과 마시오춘의 국제기전 전적은 2승3패로 조구단의 열세.

조구단은 지난 6기대회 준결승에서 마구단에 패한바 있어 설욕전을
위한 각오가 대단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대회 우승자인 마시오춘도 2연패를 향한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고 또 그가 이창호류의 끝내기에 강한 승부사라는 점에서 조구단이
상대하기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일본 대표가 전멸한 가운데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치훈 구단과
신산이라 불리는 이창호 칠단의 한판승부도 예측불허다.

지난 93년 동양증권배 결승전이후 무려 2년6개월만에 다시 격돌하기
때문에 이번대결에 시선이 집중돼고 있다.

당시 이창호가 내리 3연승, 역대전적 4승2패로 조치훈에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치훈의 집념도 만만치않고 또 승패는 언제든지 뒤바뀔수
있는 것이 승부의 세계라 결과를 속단하기 힘들다.

다만 이창호-조치훈의 대결이 한국인 끼리의 자존심 싸움이라는 양상을
띄고있어 긴장감은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바둑관계자들의 평.

조훈현과 마시오춘의 반상대결이 이번 제7기 동양증권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 4강전의 하이라이트.

조훈현만 이기면 이창호-조치훈전서 누가 이겨도 동양증권배는 한국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결승전은 한국의 집안잔치로 큰 부담없이
맞을수 있다.

반대로 마시오춘이 이기면 상황은 달라진다.

북경에서 일단 축배를 든다는 꿈은 사라지고 다시 오는2월 서울에서
이창호-조치훈전의 승자와 힘겨운 결승전을 벌여야만 한다.

따라서 올해 첫 해외대국서 승전보를 기대하는 국내 1천만 바둑팬들의
희망은 조훈현의 손에 달려있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동양증권배 세계바둑 선수권대회 결승 1,2국은 오는 2월 26,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속개되며, 결승 3,4,5국은 3월 18, 20, 22일 열릴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