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의 부도로 당장 9천억여원의 돈을 떼일 지경에 처한 은행등
금융기관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부분 은행들은 정식담보외에 이면으로 잡아뒀던 부동산담보와 지급보증서
확정채권등을 확보하기위해 나서고 있다.

또 담보부족액이 많은 금융기관들은 고객에 대한 이미지실추를 우려, 실제
확보하고 있는 담보가 상당하다고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보유하고 있는 우성건설관련 지급보증서를 교환에 돌리는 한편
지급제시되는 우성건설어음과 물대에 대한 결제를 기피하는등 채권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일한 부동산담보를 놓고 서로 우선권을 주장하는등 금융
기관간 마찰도 빚어지고 있으며 일부 금융기관들은 우성건설의 법정관리에
동의할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우성건설처리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아파트입주예정자와 하청업체에 대해 자금지원을 지속한다"는 합의
와는 달리 대부분 금융기관들이 어음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우성건설 관련
업체의 자금사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성건설의 채권은행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담보를 확보하고
이면담보를 실제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제일 신한 한일등 대부분 은행들은 관련 직원들을 동원, 선순위담보외에
후순위담보라도 확보하도록 독려했다.

아울러 이면담보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담보의 우선권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지급보증서를 만기가 되기 전에 발행금융기관에 지급
제시하는등 담보를 현금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담보외에 각종 확정채권 예.적금등 이면담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은행들은 이와함께 교환제시되는 우성건설 발행어음과 물대를 전액 부도
처리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임원은 "우성건설에 대해 어떤 확실한 방안도 마련되지 않은
마당에 무조건적인 어음결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우성건설 하청업체들은 자금난이 심화돼 연쇄부도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하청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선 은행들이 이에 응하지 않고 있어 자금융통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은행들은 제일은행이 발표한 담보부족여신규모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우성건설에 대한 여신이 제일은행(2천3백21억원) 다음으로 많은 신한은행
(9백58억원)은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 담보가 9백59억원으로 여신을 초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은행도 여신 4백48억원에 담보가 5백30억원이라고 해명했으며 하나
은행도 담보액이 순여신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금융계에서는 이같이 담보부족액의 차이가 발생한 것은 정식 담보가 아닌
예.적금 지급보증서 확정채권등을 담보에 포함시키고 있는데다 은행간 공동
으로 설정된 담보에 대해 우선권을 주장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따라서 앞으로 채권은행들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담보확보에 나설 경우
은행간 다툼이 표면으로 불거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부 은행들이 제일은행의 "일방통행식" 우성건설정리방안에 동의할수
없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어 우성건설의 처리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19일오후 제일은행에서 열린 채권금융기관실무자회의에서도 일부
금융기관들은 절차상의 하자를 지적하고 나섰다.

금융계에서는 담보가 충분한 일부 금융기관들이 우성건설의 법정관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우성건설처리는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담보나 지급보증이 없는 순부실여신은 투금사가 약 1천8백억원, 종금사
가 약 4백억원가량 의 담보순여신이 있어 피해최소화에 나서고 있으나
뾰족한 수가 없어 고심.

투금사중에는 우성건설과 거래가 많아 "우성투금"이라고까지 불렸던
삼삼투금은 그동안 여신을 계속 축소해 왔으나 지난 18일 우성건설이 전격
부도처리됨에 따라 약5백억원의 여신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투금사들은 일부 담보를 잡기도 했으나 그나마 은행에 미려 후순위
담보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신용이 대부분이라 애를 태우고 있다.

종금사는 우선그룹에 대해 전체적으로 2천8백50억원의 여신을 주었으나
2천4백50억원은 담보나 지급보증이 있고 나머지 4백억원은 신용대출인
것으로 밝혀졌다.

< 안상욱.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