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건설의 부도파문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투매나 주가폭락현상은
빚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오랫동안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악재가 노출되면서 일반인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지며 중소형 개별종목이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기관선호종목인 경기관련 핵심우량주들은 약세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7포인트 하락한 848.07를 기록했으며
한경다우지수는161.27로 0.160포인트 올랐다.

우성건설의 부도에 따른 증시파장을 우려한 탓에 6포인트이상 밀리면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급속히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팔자 사자세력간 매매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종합주가지수는 보합수준
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그러나 정부의 증시대책이 당분간 없다는 소식과 일부기업의 자금악화설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증가하며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재경원으로부터 매도자제요청을 받은 투신등 기관투자가들은
관망세를 보이는등 시장참여가 여전히 부진한 편이었다.

일반인들의 시장참여가 활발해지며 거래량은 전날보다 1백90만주 증가한
1천9백97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3천1백90억원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날 주식시장의 특징으로 지수바닥이 어느정도 확인되면서
일반인들이 활발히 시장에 참여한 점을 꼽는다.

이에따라 한국코아및 소형증권사의 경우 기업인수합병(M&A)을 재료로
주가가 급등했으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신흥등 일부중소형주도 강세행진을
이어갔다.

또 대림요업등 절대가격이 싼 일부 저가들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1개등 3백85개였으며 하한가 25개를 포함
3백15개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우성의 부도여파에 따라 건설 은행 투금주들이 1%씩 하락했으나 대부분의
업종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우성건설의 주간사인 제일은행은 90만주가량 대량 거래되며 2백70원
하락했고 우성건설에 거액여신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삼투금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당분간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시장참여가 어려워
일반인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지수관련주들보다 자본금이 작은 중소형주들의 매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