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나진 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투자진출이 가속
화되고 있다.

1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영국의 쉘 퍼시픽사는 작년말 북한측
과 나진 선봉지역내의 토지 10평방km(약3만평)를 50년간 임차키로 합의했다

쉘사는 이 부지에 2백만달러를 투자해 10만t규모의 원유 저장 및 공급시설
을 건설하는 한편 도로포장에 쓰이는 피치보관시설과 5만t급의 중유부두 건
설 등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작년 10월에는 스웨덴의 다국적기업인 에릭슨이 태국의 록슬리 그
룹을 통해 향후 27년간 나진 선봉지역에 대한 통신망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총 6억3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통신망 50만회선을 설치키로 하고
우선 올해에 1만5천회선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미국의 스탠턴그룹이 지난해 10월 나진 선봉지대에 4차 시찰단을 파
견해 발전소합작건설과 석유화학공장 증설 등의 사업을 협의했으며 AT&T도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한 통신망 근대화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등 서방기업들
의 대북투자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