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미국측 대주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지분 매각 추진으로
17일 증시에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은행주에 대한 기업매수합병(M&A) 바람
이 본격적으로 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결론은 한미은행은 다소 특수한 사례로서 전은행주로 확산될 가능성은 현
재로서 적다는게 중론이다.

다만 금융산업 경쟁력강화차원에서 정부가 은행간 합병을 적극 독려, 올해
나 내년에 합병은행 1호라도 탄생할 경우에는 이같은 전망은 다소 달라질수
있다.

현행 규정상 시중은행은 동일인 지분한도가 일반주주 8%, 금융전업기업가는
12%까지로 규정돼있다.

지방은행의 지분한도는 15%.합작은행은 외국계 지분이 4%이상 유지될 경우
이같은 규정제한을 받지 않게 된다.

한미은행이 초강세를 보인 것은 BOA 지분(29.3%)의 상당부분을 삼성그룹이
인수할 경우 기존 한국측 대주주인 대우그룹(지분율 9.5%)을 누르고 1대 주
주가 될수 있는만큼 대우측과의 지분확보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부가 "은행 주인 찾기"차원에서 최근 금융전업기업가 자격을 완
화해주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대주주 지분율이 낮거나
대주주간의 지분차가 적은 시중및 지방은행의 경우 중견그룹의 매수표적이
될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1대 주주가 대부분 대기업그룹으로서
은행경영에 상당부분 영향력을 발휘하는등 "혜택"을 입고 있는만큼 다른 기
업의 주식매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기업매수합병전문가들은 외환은행 국민은행등 정부의 주식보유비
중이 높은 은행에 관심을 두는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정부가 시범차원에서 합병을 유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은행이라는 것이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각종 지원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및 영업력 강화 등
으로 인해 주가급등은 명약관화하다는 설명이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