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제를 도입키로 한 현대그룹은 해당 계열사의 경영조직을 개편,
집행기구와 의결기구를 분리 운영키로 했다.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관계자는 13일"투명경영방침에 따라 도입키로 한
사외이사제의 당초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사외이사를 두는 계열사의
경우 사내임원들로 구성된 집행기구와 사내외이사가 참여하는 이사회를 각
각 별도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은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최초의 업체로 금강기획과 현대정보기술을
확정,앞으로 운영성과를 보아가면서 현대건설등 주력계열사로 확대키로 했
다.

그룹은 이들 회사들의 이사진중 3분의 1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해당분야의 사외전문가 선임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의 이같은 방안은 <>정몽구회장이 취임이후 밝힌"가치경영"과 깨끗
한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일반소액주주들의 경영감시기능 활성화를 통한
정도경영에 주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강기획과 현대정보기술이 집행기구와 의결기구를 분리할 경우 최고경
영자는책임경영을,이사회는 중장기경영전략수립등 주요의사결정과 경영자
의 경영활동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감사는 영업및 회계등의 정당한 집행여
부를 감사하는등 "경영의 3권분립"이 국내최초로 이루어지게 된다.

종기실관계자는"이같은 사외이사제도입으로 책임경영체제의 강화와 경영
의 투명성제고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가 사외이사제를 도입한후 의결기구와 집행기구를 분리하려는 것은
비자금사건이후 투명경영을 위한 경영혁신방안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다른
그룹들의경영기구개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사외이사제를 도입하고 있는 미국등 선진국은 사외이사제의 활성화로 인
해 의결기구(이사회)와 집행기구(경영진),감사간의 경영의 3권분립이 보편
화되고 있다.

<이의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