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은 삼풍백화점 붕괴, 비자금파문과 관련된 전직대통령 구속 등
정치사회적 사건이 유독 많았던 해였다.

이에 따라 방송에서도 역술이나 역술인에 관한 프로그램을 자주
내보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일반에 대한 영향력이 막대한 방송에서 역술을
흥미위주로 다루는 것은 위험천만이라는 소리가 높았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는 최근 역술인.무당등을 출연시켜 사주
점술 궁합 관상 등을 다루면서 이를 인생예측의 보편적 방법으로 인식되게
하거나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조장한 프로그램에 대해 "경고"11건, "주의"
2건 등 총 13건을 제재조치했다.

비과학적 생활태도 조장등의 사유로 제재된 것은 올해의 국운과
유명인사의 사망일시 등을 예언한 무당 심진송씨를 출연시킨 KBS1TV의
"아침마당 송년기획-95화제의 여성들", MBC의 "생방송 이야기쇼-열린아침"
등 4개 프로그램.

사주(궁합)나 관상 이름등에 의해 운명이 달라진다는 내용을 방송해
경고나 주의 처분을 받은 것은 KBS1TV의 "아침마당-금요특강내인상,
팔자소관", SBS라디오의 "정홍택의 이야기세상" 등 모두 8개 프로그램
이었다.

특히 "내인상, 팔자소관"에서는 이성촌씨가 이름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만큼 좋지 않은 이름은 바꿔야 한다고 말한 내용을 여과없이
방송한 것이 지적됐다.

또 KBS2라디오의 "한밤의 이야기쇼"는 질병치유에 신통력이 있다는
역술인을 출연시켜 병원에서 못고친 병을 고쳤다는 얘기를 하게 함으로써
제재받았다.

방송사별로는 KBS가 6건, MBC가 4건, SBS가 2건, 부산방송이 1건이었다.

< 김재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