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시행 상장회사로서 상근 내부감사(감사)를 두고 있지 않은 회사
에 대해 앞으로는 증권관리 위원회가 직권으로 외부감사인(공인회계사)을 지
정한다.

증권관리위원회는 이를위해 상반기중에 "감사인지정에 관한 규정"을 개정,
하반기에는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12일 증권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상장기업의 회계처리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
고 상장사들의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상근 감사를 두고 있지 않은
회사에 대해 감사인을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장회사 협의회에 따르면 상장기업중 상근감사를 두고 있는 회사는 7백21
개사중 3백89개사(53.9%)에 불과해 감사인 지정 제도가 이처럼 바뀔 경우 나
머지 3백32개 회사가 무더기로 감사인을 지정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인 지정 제도는 그동안 <>부채비율이 과다하거나 <>소유와 경영이 분리
되지 않은 회사 <>기업합병을 추진하거나 기존의 감사인을 부당하게 교체한
회사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용되어왔으나 이번에 대폭 확대되는 것이다.

증감원 관계자는 그러나 기업이 감사인을 선택해 고용하는 자유수임제는 그
대로 유지된다고 밝히고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증권투자자등 이해관계
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같이 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12월말 현재 증관위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은 상장기업은 모두 98개사에 이
르고 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