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불 좀 꺼주세요"가 리바이벌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92년1월1일부터 94년12월31일까지 만3년동안 총1,357회공연에 20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았던 창작극 "불 좀 꺼주세요"(이만희작 강영걸연출)가
6월30일까지 대학로극장에서 재공연되는 것.

공연 중간에 불거져나온 외설시비로 인해 더한층 유명해졌던 작품이다.

초연당시 참가했던 배우 최정우 정재진 이도경 민지선씨와 두번째
공연팀의 이재희씨외에 박은주씨가 새롭게 합류, 96년판 무대를 꾸미고
있다.

연극은 국민학교 농장일꾼과 교사라는 신분차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가 10년뒤 존경받는 국회의원과 남편에게서 버림받은 여자라는 상반된
입장으로 다시 만나면서 시작된다.

사내가 여자 혼자 사는 작업실겸 아파트를 찾음으로써 다시 만난 두사람이
사회적 장벽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다 종국에는 운명적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을 독특한 무대언어로 형상화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인간의 행동이나 말 뒤에 감춰진 내면모습을 파헤쳐가는 구조가
독특하다.

한국식 사고방식의 한단면을 보여주는 역설적 언어구사와 행동을 연극속에
녹여내면서 오히려 관객들의 진한 동의을 얻어내고 있는 것.

"분신을 등장시켜 내면과 현재의 의식을 함께 드러내는 기법이 눈여겨
볼만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다"는 것이 연극평론가 김미도씨의 평.

"불 좀 꺼주세요"는 94년 서울시가 서울정도 6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타임캡슐의 연극부문 소장작중 하나로 선정돼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했었다.

평일 오후7시30분 토 일 공휴일 오후4시30분 7시30분(월휴관).

1만5,000원.

문의및 예약 764-6052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