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5일 저녁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김영삼대통령과
재계 주요인사들이 지난해말 비자금사건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올해
경제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김상하대한상의회장의 제의로 건배를 한뒤 이들
경제계인사들과 즉석에서 대화를 나눴다.

김상하회장은 건배 제의를 하면서 "금년에는 대외적으로 경제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국내적으로도 총선거가 실시돼 정치적 경제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므로 상공인들도 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현전경련회장은 대기업이 추진하는 경영혁신내용을 묻는 김대통령의
질문에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해 국민경제의 건실한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자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최회장은 또 "대기업들이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혁신풍토를 다지기
위해 기업윤리를 새롭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각 경영주체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해 세계화에
걸맞는 경영체제를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평회한국무역협회회장은 올해 무역전망에 대해 수출은 1천4백77억달러,
수입은 1천5백46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69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회장은 김대통령에게 "무역수지 개선에 정책적인 배려가 집중돼야
한다"면서 "외자유입에 의한 원화절상 압력을 최소화하는 정부와 업계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박상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금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에 대해
"경기호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박회장은 "중화학공업과 경공업,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경기 양극화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며 채산성 자금사정 재고수준 원자재조달등은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회장은 김대통령에게 <>금융지원확대 <>세제혜택 <>유통구조개선을
통한 물가안정 <>임금안정 <>사회간접자본투자확충 <>인력수급 원활화
<>규제완화 <>지자체간 정책협조강화등을 건의했다.

이날 재계총수중 맨먼저 대담자로 나선 현재현동양그룹회장은 "개방화
국제화에 맞춰 정부는 경제정책의 예측가능성 공정성 투명성 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한후 "기업들도 획기적인 경영혁신을 추진해 나갈 것"
이라고 덧붙였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