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의 신규설립 바람이 주춤해졌다.

4일 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95년 한해동안 31개의 광고회사가 새로 등록하
고 18개사가 해지돼 작년말 현재 광고회사는 13개사가 늘어나 총 1백46개사
가 영업중이다.

이는 94년 신규등록 41개사 해지 8개사 등 33개사가 늘어났던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88년말 현재 12개사에 불과하던 방송광고회사는 89년 인정 조건이 대폭 완
화되며 90년 63개사 91년 84개사 92년 93개사 93년 1백1개사 등 기하급수적
으로 늘어나며 광고업계의 과열경쟁을 불러왔었다.

제약업 등 광고물량이 많은 기업들이 광고비의 10%내외를 차지하는 광고대
행수수료 등을 절약하기 위한 방편으로 잇달아 계열광고사를 설립했기 때문
이다.

지난해 광고회사의 신규등록이 주춤해진 것은 광고시장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으로 중소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일기획 문상일차장은 "90년대 들어 광고시장의 성장율이 둔화되며 광고
사 설립의 메리트가 작아지고 있다"며 "광고업계가 구조조정기에 들어선 만
큼 앞으로 신규설립되는 광고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광고공사 전재오영업기획부장은 "서울은 이미 광고사가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광고사 설립은 지방시장에서 소규모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