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전화회사인 AT&T는 경쟁심화에 대처,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종업원 4만명을 감원키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로버트 앨런 AT&T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감원을 포함한 다운사이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AT&T의 4만명 감원은 93년 발표된 IBM의 6만3천명, 시어스의 5만명 감원에
이어 미국 기업사상 세번째 규모이다.

AT&T는 96년중 감원을 70% 완료하고 나머지 30%는 3년내에 끝마칠 예정
이다.

AT&T는 종업원이 30만명에 달하는 통신업체로 작년 9월 회사를 통신
서비스, 통신장비, 금융서비스 3개로 나누고 컴퓨터부문을 매각키로 했다.

이 회사가 대규모 감원을 단행키로 한 것은 통신법이 개정됨에 따라 AT&T가
60%를 장악하고 있는 장거리전화시장에 지역전화회사들이 뛰어들고 통신
회사들이 전화사업에 참여,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T&T는 감원에 대비해 60억달러의 구조조정자금을 계상키로 했으며 이에
따라 95년에는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AT&T는 감원과는 별도로 온라인서비스 사업전략도 수정키로 했다.

자사의 "이메지네이션 네트웍"(컴퓨터게임), "퍼스널링크"(전자우편),
"인터체인지"(뉴스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서비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려던 계획을 바꿔 인터네트 표준기술을 수용하기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