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권의 수모를 벗고 올 시즌 들어 면모를 일신한 서울은행이
태평양을 물리치고 7승째를 거뒀다.

서울은행은 3일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통신배 95-96
농구대잔치 여자부 정규리그에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센터
이은영 (22점)과 슈터 권은정 (19점)의 활약으로 태평양을 77-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10위팀 서울은행은 7승4패를 마크, 마지막 남은
삼성생명과의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리드 6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지난해 8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던 태평양은 올시즌을
2승10패로 마감, 참가 13개팀 가운데 11위로 추락했다.

이은영, 권은정 쌍포가 초반부터 맹위를 떨쳐 기선을 제압한 서울은행은
손영미 (7리바운드, 14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 곁들여져 전반을
41-28로 리드, 승리를 일찌감치 예감했다.

후반들어 서울은행은 이은영이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이날 8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양정옥 (14점)과 손영미가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사기가 땅에 떨어진 태평양에 골밑과 제공권 다툼에서 여전히 우위를
보여 여유있게 승리했다.

서울은행 77 ( 41-28 36-35 ) 63 태평양
(7승4패) (2승10패)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