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장외시장은 일부 종목의 급등에도 불구, 주당 평균가(9,655원)가
지난해(1만2,205원)보다 20.9% 하락하는등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연간거래대금 1, 2위 기업인 현대중공업과 동화은행의 주가가 연초보다
각각 33.6%, 40.5% 폭락하는등 싯가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비자금파문 이후에는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는등 거래소시장
과의 동조화현상도 심화됐다.

<> 등록 =등록법인수가 3백40개사로 지난해보다 30개사(8.8%)가 늘었고
납입자본금(3조8천5백50억원)도 전년(3조3천81억원)대비 16% 증가했다.

그러나 신규등록법인수는 48개사로 지난해(1백18개)보다 59.3% 격감했다.

올들어 신규등록법인수가 이처럼 크게 준 것은 주식장외시장을 운영.관리
하는 증권업협회측이 올해부터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재무요건(동업종 평균
부채비율 1.5배 미만등)을 신설하는등 등록요건을 강화한 데다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등록이후 대주주가 주식의 10%를 소액주주들에게 의무적으로
분산토록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등록취소법인수는 모두 18개사로 <>상장 13개사 <>부도 3개사(삼석전기
대명섬유 불티나) <>피흡수합병 2개사(골든벨상사 신한창업투자)였다.

유망기업의 "선등록 후상장"이라는 설립취지에 걸맞게 상장기업이 지난해와
같은 13개사에 달해 "상장예비군"제도가 대체로 정착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등록종목수도 4백54개로 지난해에 비해 41개 늘어났지만 폐장일 현재 싯가
총액은 7조3천1백83억원으로 8% 감소했다.

<> 거래 =주식분산요건 강화및 장외시장 전용전산망 가동등에 힘입어
연간거래량(3천2백17만주)은 전년대비 36.7% 증가했다.

이는 장외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지난해 거래량증가율 13.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연간거래대금(3천7백74억원)도 13.6% 증가했지만 평균가 하락에 따라
지난해말 증가율(1백36.1%)에는 크게 못 미쳤다.

등록종목중 폐쇄회로 TV를 제조하는 하이트론씨스템즈의 주가가 지난 1월
3일 5천원에서 폐장일 3만3천4백원으로 무려 5백68%가 급등,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동미전기공업(5백54.17%) 풍성전기(3백47.83%)등 상승률 3위 종목까지
전기전자회사가 독차지, 장외시장에서도 하이테크주 열풍이 불었다.

또 무선호출기및 무전기 제조업체인 팬택의 경우 올들어 4차례나 증자했음
에도 구주가 1백78.32%, 1~4신주가 1백76.22~1백78.32% 올라 통신주로서
위세를 떨쳤다.

특히 상승률 32위(단암산업)종목까지 1백%이상 폭등, 상승률 30위
(대한항공)가 13.3%를 기록했던 거래소시장을 압도했다.

이와함께 올들어 70%이상 폭락한 종목은 덕양산업 1신주등 5개로 거래소
시장의 11개보다 적었다.

동화은행이 거래량 1위(4백91만주)를 기록한 가운데 중소기업은행 쌍용건설
이 각각 거래량 2, 3위를 차지했다.

증협측은 내년부터 소액주주의 분리과세대상이 전종목으로 확대되고 세율도
낮아지는 데다(20% 15%) 장외등록법인의 주식을 장외시장거래가격으로 평가,
대주주측의 세금부담이 경감될 것인만큼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