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섬이 슈퍼리그 6연패에 도전하는 호남정유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대회 첫 패권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우승문턱에서 4번이나 좌절한 한일합섬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6한국배구 슈퍼리그 1차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호유세터 이도희와
주포 장윤희(13득점 15득권)의 공세에 밀려 두세트를 먼저 내줬으나
세터 이수정의 공수에 걸친 대활약과 레프트 최광희(15득점 13득권)의
강타에 힘입어 3세트를 잇따라 따내 3-2의 극적인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한일합섬은 지난 3월 95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무등록선수를 출전시켜 몰수패당하며 호남정유에 우승을 상납했던
치욕을 조금이나마 씻었다.

지난 5월 종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호남정유를 3-0으로 셧아웃시키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한일합섬은 또 지난 90년 제8회대회 1차시리즈
에서 호유에 3-0으로 승리한 이후 슈퍼리그에서만 호유에 22연패한 끝에
감격적인 승리를 안았다.

8-15,10-15로 1,2세트를 내준 한일합섬은 3-6으로 뒤진 3세트에서 구
민정(8득점 7득권)의 강스파이크를 시작으로 김남순 최광희 등이 득점에
가세해 내리 8점을 따내며 11-6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15-8로 세트를 마
무리했다.

4세트에서도 세터 이수정이 상대주공 장윤희의 강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막고 김남순의 부진을 최광희와 박미경(3득점 16득권)이 잘 메워 15-12
로 승리했다.

랠리포인트시스템으로 진행된 마지막 5세트에서도 한일합섬은 장윤희의
공격에만 의존하는 호유를 이수정 최광희 구민정 등이 공수조화를 보이며
압도,15-9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고려증권은 대한항공의 첫세트를 15-17로 내줬으나 2세트부터 이성희의
빠르고 정확한 볼배급과 이수동의 강타, 그리고 박선출 문병택의 블로킹이
가세해 15-4, 15-11, 15-13으로 내리 3세트를 따내 승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