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자사주를 대량취득한 상장기업 대주주들
이 증시침체로 대부분 큰 폭의 평가손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식을 대량취득한 16개 상장사중
12개 상장사의 대주주들이 주식취득후 주가하락으로 평가손을 기록했다.

삼양종금의 대주주인 동아시아은행은 지난 1월27일 1백71만4천주의
삼양종금주식을 대량취득해 22일 현재 가장 많은 94억2천만원의 평가손
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10일 금강의 주식 27만6천주를 사들인 대주주 정몽진외 2명
도 금강의 주가가 그동안 1만4천원 떨어짐에 따라 모두 38억6천만원의
평가손을 입었다.

이밖에 동해종금의 대주주인 한솔제지가 25억7천만원,빙그레의 대주주
김호연씨가 11억1천만원,대한전선 대주주 설원량씨도 6억3천만원의 평가
손을 기록했다.

반면에 지난 6월에 5만1천주의 일진주식을 취득한 대주주 허진규씨는
최근의 주가상승으로 3억6천만원의 평가익을 냈고 제3자배정방식의 증자
를 통해 18만5천주를 사들인 경기화학의 대주주 권회섭씨도 4억4천만원
의 평가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