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학생 반도체 설계 공모전에 출품된 63건의 작품은 모두
생각보다 우수한 수준이었다.

특히 설계대로 제품을 제작해 작동시켜 본 결과 작동능력등이 우수해
내심 놀랐다.

최종본선에 진출한 11편의 논문중 대상을 받은 "파이프라인 특히
구조의 BCH CODEC"는 독창성과 응용성이 우수해 1등상을 주는데 심사위원간
아무런 이의가 없었다.

휴대용 이동전화기등에 적용할 수 잇는 것으로 특히 음성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처리할 때 발생하는 에러를 기억소자를 사용하지 않고
처리토록 만든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별히 고안된 파이프라인 구조는 고속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응용성과 독창성이 돋보였다.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칩의 제조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우수상을 받은 서울대 김규동군의 "디지털 통신용 고속 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는 작은 잡음 메벨로 신호변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독창적으로 적용,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 다소 미흡해 아깝게 대상을 받지 못했다.

한국 과학기술원의 이석준군이 출품한 "이동통신용 저잡음 RF주파수
합성기 설계"는 회로선폭 0.8 CMOS공정에서 독자적인 회로설계 기술로
9백80 주파수발생기를 구현하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다만 저전압에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단점을 갖고 있어 높은 설계
수준에도 불구하고 점수가 깎였다.

이번 공모전 심사는 대학교수 5명과 LG반도체의 설계전문가 5명이
참가, 설계논문뿐 아니라 실제로 칩을 제작해 작동결과까지 검증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심사방법을 택했다.

출품된 논문중에는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대학생다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제품이 많았다.

당선자는 물론 아깝게 상을 받지 못한 참가자들도 더욱 분발하기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