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업 '96 기상도] (6) 기계..경기둔화로 "보수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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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기계업체인 대우중공업은 내년 매출신장 목표를 29.6%
(매출총액은 2조1천4백억원)로 올해의 42.0%에 비해 크게 낮추었다.
현대정공 기아기공등 다른업체들도 둔화폭은 작으나 보수적 목표를
설정하기는 마찬가지.현대는 매출신장률을 올해의 30.8%에서 내년에는
28.5%로 축소했다.
기아기공도 22.2%에서 20.4%로 낮추었다.
기계업체들이 그만큼 내년 경기를 좋지않게 보고있다는 얘기다.
기계산업 경기의 둔화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있다.
지난 8월 전년동기대비 29.9%를 기록했던 공작기계 수주증가율은
10월들어 20.3%까지 내려왔다.
기계수요를 좌우하는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도 활기를 잃고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내년 설비투자증가율은 20.1%로
올해(42.0%)의 절반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여건도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아시아지역의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있긴
하다.
그러나 엔화의 약세반전으로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돼 이들
지역의 수요증가가 어느정도까지 국내업체들의 수출신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계공업진흥회는 이런 요인들로 인해 금속제품 일반기계 전기기계
수송기계 정밀기계등 기계분야의 내년 총수요(수출포함)는 16.3% 증가에
그친 총1천9백83억5천7백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올해 증가율 27.0%와 비교하면 10%포인트이상 수요신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계공업진흥회는 수요둔화에 따라 생산도 1천4백51억8천5백만달러로
14.2%(올해 23.9%)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내수부진을 타개하기위해 수출에 주력하겠지만 수출증가율
역시 24.3%로 올해의 47.4%보다는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있다.
물론 수입도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김순기계공업진흥회부회장은 "올해 9%대에 달한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7%선으로 떨어지고 그에따라 설비투자가 위축될게 뻔하기 때문에 내수와
수출 모두 올해와 같은 뚜렷한 신장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원화까지 절상될 기미를 보이고있어 원고가 엔저와 맞물릴
경우엔 기계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물론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자본재산업육성정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도 있으며 전자와 통신관련기계는 여전히
빠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또 내수는 부진하더라도 수출은 올해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에
더욱 크게 늘어 일반기계만도 1백만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산업연구원)이
나오고있다.
업계의 시각은 그러나 "경기는 정점을 지났다"는 쪽이 많다.
기계업체들은 특히 설비투자감소로 기업들이 외화대출을 받아 외국산
기계를 들여오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수입기계를 선호하는 악순환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있다.
기계공업진흥회가 수입증가율이 22.3%로 내수증가율 14.1%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점치는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우중공업관계자는 같은 맥락에서 "내년에는 수요신장이 뒷받침되는
전자.통신관련기계와 수입의존도가 높은 정밀기계들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극화현상까지 예견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내년 기계산업경기는 올해보다 둔화될 것은 거의 확실하나
그 폭이나 속도는 정부의 자본재산업 육성정책이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하고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얼마나 회복시켜주느냐에 달려있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
(매출총액은 2조1천4백억원)로 올해의 42.0%에 비해 크게 낮추었다.
현대정공 기아기공등 다른업체들도 둔화폭은 작으나 보수적 목표를
설정하기는 마찬가지.현대는 매출신장률을 올해의 30.8%에서 내년에는
28.5%로 축소했다.
기아기공도 22.2%에서 20.4%로 낮추었다.
기계업체들이 그만큼 내년 경기를 좋지않게 보고있다는 얘기다.
기계산업 경기의 둔화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있다.
지난 8월 전년동기대비 29.9%를 기록했던 공작기계 수주증가율은
10월들어 20.3%까지 내려왔다.
기계수요를 좌우하는 제조업체들의 설비투자도 활기를 잃고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내년 설비투자증가율은 20.1%로
올해(42.0%)의 절반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여건도 좋은 편은 아니다.
물론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아시아지역의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있긴
하다.
그러나 엔화의 약세반전으로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돼 이들
지역의 수요증가가 어느정도까지 국내업체들의 수출신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기계공업진흥회는 이런 요인들로 인해 금속제품 일반기계 전기기계
수송기계 정밀기계등 기계분야의 내년 총수요(수출포함)는 16.3% 증가에
그친 총1천9백83억5천7백만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올해 증가율 27.0%와 비교하면 10%포인트이상 수요신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기계공업진흥회는 수요둔화에 따라 생산도 1천4백51억8천5백만달러로
14.2%(올해 23.9%)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이 내수부진을 타개하기위해 수출에 주력하겠지만 수출증가율
역시 24.3%로 올해의 47.4%보다는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협회는
예상하고있다.
물론 수입도 둔화될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김순기계공업진흥회부회장은 "올해 9%대에 달한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7%선으로 떨어지고 그에따라 설비투자가 위축될게 뻔하기 때문에 내수와
수출 모두 올해와 같은 뚜렷한 신장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원화까지 절상될 기미를 보이고있어 원고가 엔저와 맞물릴
경우엔 기계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물론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자본재산업육성정책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수요가 살아날 것이란 분석도 있으며 전자와 통신관련기계는 여전히
빠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또 내수는 부진하더라도 수출은 올해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에
더욱 크게 늘어 일반기계만도 1백만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산업연구원)이
나오고있다.
업계의 시각은 그러나 "경기는 정점을 지났다"는 쪽이 많다.
기계업체들은 특히 설비투자감소로 기업들이 외화대출을 받아 외국산
기계를 들여오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수입기계를 선호하는 악순환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있다.
기계공업진흥회가 수입증가율이 22.3%로 내수증가율 14.1%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점치는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우중공업관계자는 같은 맥락에서 "내년에는 수요신장이 뒷받침되는
전자.통신관련기계와 수입의존도가 높은 정밀기계들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극화현상까지 예견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내년 기계산업경기는 올해보다 둔화될 것은 거의 확실하나
그 폭이나 속도는 정부의 자본재산업 육성정책이 어느정도 효력을
발휘하고 기업의 투자마인드를 얼마나 회복시켜주느냐에 달려있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