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14000인증 획득이 새로운 세계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36개기업이 ISO14000시범인증서를 획득한 것은 큰의미를 갖는다.

ISO14000에 규정될 표준규격은 기업이 의무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앞으로 EU(유럽연합)등 선진국들이 자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ISO14000인증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 환경을 중시하는 GR(그린라운드)와 맞물려 소비자의 성향이
환경적합성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어 기업은 경영 및
상품생산등 전과정을 환경적합형으로 전환해 반드시 ISO14000인증을
획득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환경이 국제적인 이슈로 등장한 추세에 비추어 볼때 ISO14000은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당연히 갖추어야할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어진 이번 시범인증은 국제적인 인증절차에 따라
부여된 것으로 공식적인 ISO14000인증이 실시되면 자동적으로 공식인증으로
전환돼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된다는 점에서 국내산업계에 ISO14000의
기틀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국내에서 ISO140000을 담당하고 있는 공업진흥청은 올 1월부터
국내산업계에 환경마인드를 확산시키고 ISO14000인증제도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환경경영체제 시범인증사업을 시작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고 환경오염을 많이 유발하는
철강이나 화학업종등이 40%를 넘어서고 있는 국내 산업구조에 비추어
볼때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공진청은 이 사업을 위해 올초 한국품질인증센터등 5개기관을 후보
인증기관으로, 한국표준협회를 후보연수기관으로 지정, 이들이 기업의
환경경영체제구축을 지도하도록 하고 2백29명의 환경경영체제 심사인력을
양성했다.

지난 5월부터 각 후보인증기관과 연수기관이 심사인력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39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경영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지도활동을 펼친 결과,ISO/DIS(초안)14001규격에 부합하는
환경경영체제를 갖춘 36개기업이 시범인증서를 받게 됐다.

기업이 ISO/DIS14001인증서를 받았다는 사실은 환경친화적 경영을
국제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서 제3자인증기관으로부터 객관적으로
증명받은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번에 시범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지구환경시대에 어울리는
회사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무역의 환경기술장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적극적인 수단으로 환경경영인증을 활용할 수 있게돼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됐다.

ISO14000인증은 내년부터 시작돼 기업경영 및 생산제품을 환경과
결부시켜 평가한후 신뢰성을 부여함으로써 "환경친화적 경영"을
확산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ISO14000시리즈는 지난 93년 ISO(국제표준화기구)산하에 환경문제를
다루기 위해 설치된 기술위원회인 ISO/TC207에 의해 제정작업이 시작돼
내년 7월 7개분야에 대한 규격이 확정되도록 예정돼 있다.

이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상품에 대한 환경경영인증요건과
절차를 규정한 환경경영시스템(EMS), 상품에 사용하기 위한 용어를
정의한 환경라벨링(EL),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폐기까지 전과정에 걸쳐
환경에 대한 영향을 평가한 전과정분석(LCA)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