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경영서는 특별한 베스트셀러가 없이 성공에 필요한 관련서들만
주로 출간됐다.

최근 2년간 경영분야를 휩쓸었던 벤치마킹, 리엔지니어링등 경영혁신과
관련한 기법들을 다룬책은 그다지 빛을 보지못했으며 한국실정에 맞는
경영혁신과 조직이론을 다룬 책들이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교보문고 영풍문고 을지서적 종로서적등 국내 대형서점들이 집계한 95년
국내서적 판매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출판계 불황속에
경제 경영서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대학교재류의 전문서적
판매로 증가추세가 미미한데 비해 일반인을 위해 쉽게 풀어쓴 경영서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새로운 경제의 흐름이나 경영이론을 다룬 책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처세, 사무용실무서등 직장인을 위한 책이 많이 팔린 것으로 조사
됐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김영사간)의 장기베스트셀러화.

이책은 1년6개월이 넘도록 꾸준한 인기를 유지한 끝에 교보문고 베스트
셀러 1위에 오르는등 30만권이 넘게 나가면서 기록적인 베스트셀러반열에
오르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비문학서적이 1위를 차지한 것은 93년의 "반갑다 논리야"
이후 두번째로 기록되고있어 이례적인 경우로 평가되고있다.

<> 경영혁신이 새로운 궤도에 접어들면서 한국실정에 맞는 책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서울대 이면우교수의 "신사고이론"(삶과 꿈간), 고려대 이광형교수의
"핵심역량경영"(명진출판간), 홍익대 임창희교수의 "한국형팀제"
(삼성경제연구원간)등 경영혁신을 한국화시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책들이
관심을 모았다.

"사람과 만나는 것이 즐겁다"(앞선책간), "발상의 전환이 세상과 인생을
바꾼다"(새로운 사람들간)등의 처세서와 "혼자서 떠나는 회계여행"(미래
경영연구소간), "재무제표를 모르고 간부라고 할 수있나"(사민서각간),
"이런 사원들이 문제사원들이다"(한경원간)등의 실용서도 꾸준한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도 여전히 증권이나 금융에 관계된 책은 출간이 되면 금방 반응을
보였다.

눈길을 끈 책으로는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국일증권연구소간)
"워렌 버펫의 완벽투자기법"(세종서적간)"조지 소로스 금융의 연금술"
(국일증권연구소간)등이다.

이밖에 기업윤리관련서적을 비롯 창업관련서, 기업위기 관리지침서등이
속속 출간됐으나 미래학관련서는 판매부진을 면치못했다.

김재준교보문고조사과장은 "전반적인 출판불황속에서 경제경영서도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제한뒤 "전문서적이 아닌 일반인들도
쉽게 볼수있으며 지식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
했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