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 특히 증권회사들이 주식을 대대적으로 팔아치우면서
주가하락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당국의 주식매도 자제 요청에도 아랑곳 없이 증권회사들이 발빠른
손털기에 나서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1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지난주중 증권사들은 1천1백95억원어치를
매수한 반면 2천3백68억원 어치를 팔아치워 1천1백73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들어 지속적인 매도우위를 보여왔으나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주에는 다른 기관투자가들이 매도를 자제하는 분위기와는
달리 더욱 매도물량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중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투자신탁이 3백65억원의 매수우위를
비롯 보험사들이 전체적으로 2백79억원어치를 더사들였고 은행 매도물량
보다 1백55억원 어치를 더사들여 매수우위의 투자패턴을 보였었다.

증권회사들이 이처럼 보유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하고 있는 것은 투신업
진출, 평가손 축소 등 장기적 목적외에도 최근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채권투자를 늘리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