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게됐다.

지난주내내 잇따른 주가하락으로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해 하고있다.

한주동안 종합주가지수가 78.48포인트나 하락해 주식투자자들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유난히 춥게 느껴질뿐이다.

주가예측전문가들도 기술적분석이 어려울 정도로 각종지표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일그러졌다고 푸념한다.

그러나 이들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락함에따라 기술적반등이 기대된다는
한오라기 희망을 제시하고있다.

낙폭이 컸던 만큼 그에따른 반발매수세가 일어날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주가예측전문가들은 경기와 수급의 불안, 잇따른 장외악재의 발생
등으로 "반등수준이 제한적일것"이라는 단서를 붙이고있다.

기술적반등의 근거로는 25일이격도가 95%를 밑돌고 있고 투자심리도가
33%라는 점이 제시되고있다.

반등의 가능성이 가까와오고있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이지완조사부장은 "단기적으로 주가하락폭이 커 기술적반등을
예상할수 있다"며 "그러나 큰폭의 반등은 힘들것이고 반등후 전저점인
종합주가지수 850선에서 바닥을 확인할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최승용팀장도 "반등타이밍을 놓친감은 있지만
이번주내 기술적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술적반등이 있다하더라도 주가하락추세는 당분간 이어질것이라는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LG증권 김기안투자전략팀장도 "정부의 증시부양책이 없다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저치인 지난5월24일의 847.09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말로 갈수록 신용만기로 상환될 물량이 많아 추가하락가능성은 크지만
연내에 종합주가지수 900선회복은 뚜렷한 호재가 없는한 불투명하다는게
김팀장의 설명이다.

경기와 수급측면에서도 주가의 상승세반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경기급랭의 징후가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경기연착륙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하락세와 함께 증폭돼 일반인들은 투매양상까지 보였다.

수급측면에서도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도우위와 관망세, 연중최저수준에
도달하고있는 고객예탁금의 고갈상태등으로 적극적인 매수세력이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증시주변여건이 좋아진것은 없다.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후 또다시 전두환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꼬리를 이엇고 정치권사정과 남북관계의 긴장등 장외악재까지 겹쳐 "투자
심리의 부재상태"를 연출하고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주가하락이 하락2파의 시작이라는 엘리어트파동이론이
고개를 들기도한다.

한편에서는 금리하락과 기업들의 실적향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역실적장세가 연출된것으로 진단하기도한다.

결국 이번주 주식시장은 제한적인 기술적반등의 희망이 있을뿐 뚜렷한
호재가 출현하지 않는한 상승세로의 반전은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
이다.

[[[ 자금및 수급동향 ]]]

시중자금은 넉넉하지만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되지 않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16일현재 2조9백29억원으로 줄어들어 연중최저치(1조9천5백
78억원)에 육박하고있다.

건설 은행 증권을 중심으로한 신용만기상환물량도 연말까지 4천2백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지난주 유상청약과 신주상장물량이 지난주의 절반
수준인 1천5백48억원으로 줄어들어 소폭의 수급개선이 기대된다.

[[[ 투자전략 ]]]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종목을 저점에 매수해 내년2월말이후 주가가 오를때
파는 연말배당투자가 가장 유효한 전략인것으로 추천됐다.

기술적반등을 겨냥해 자산주와 재료보유종목의 저가매수전략도 유효할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주식을 보유하고있는 투자는 뇌동매매나 투매를 자제해야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