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이 종합회사로의 변신을 서두르면서 연말조직개편을 통해 신규
사업조직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삼성건설과의 합병을 앞둔 삼성물산은 내
년부터 시행할 조직개편에서 자동차영업본부를 자동차영업부문으로 승격시키
는 한편 기존사업인 의류사업과 신규사업인 유통업을 묶어 생활문화부문을
신설키로 했다.

이에따라 삼성물산의 조직은 무역 건설 생활문화 자동차영업 등 4개 부문으
로 재편된다.

현대종합상사도 내년부터 PC유통사업에 신규진출한다는 방침아래 전자유통
사업부를 신설키로 하고 최근 경력사원을 모집중이며 (주)대우는 최근 대우
전자에서 영상사업을 넘겨받고 우성그룹으로부터 유통사업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영상.미디어사업본부와 유통사업본부를 신설할 예정이다.

LG상사 역시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규사업실을 신설했는데 이 조직은 유통
정보통신 등 새로운 사업분야의 발굴과 기획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
다.

이밖에 (주)쌍용은 지난달 조직 개편에서 팀제 도입과 함께 정보통신 자원
개발 등 6개 분야를 주력분야로 선정했으며 (주)선경은 그룹의 신규사업인
이동통신사업을 뒷받침할 정보통신사업본부를 발족시켰다.

또 올 연초 팀제도입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효성물산은 후속
조치로 골드뱅킹 유통 등 신규사업관련 팀조직을 신설했다.

종합상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수익성이 낮은 수출영업
위주의 기존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새로운 수익기반을 찾기 위한 변신노력이
조직면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조직개편이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