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이나 백내장 등으로 수정체가 결손된 사람에게 사체의 각막을 콘택트
렌즈 처럼 끼워주는 삽입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돼 성공을 거뒀다.

김응권 연세대의대교수(안과)는 지난 9일 외상으로 수정체가 없는 김모씨
(45)에게 생체콘택트렌즈이식술을 시행한 결과 환자가 시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김교수가 시행한 방법은 냉동하지 않은 사체의 각막을 특수각막절삭기를
이용, 환자의 시력에 맞게 원하는 도수대로 깎은후 환자의 안구가장자리
각막상피에 홈을 얇게 파 이 자리에서 가공한 각막을 콘택트렌즈 처럼 얹어
놓고 정교하게 꿰매는 것.

수정체는 굴절률이 대단히 높아 손상될경우 극심한 원시현상을 일으켜
환자는 두꺼운 볼록렌즈를 끼거나 인공수정체를 이식받아야 한다.

그러나 인공수정체 이식술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이물질이기 때문에
생체에 완전히 적합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김교수는 "수술후 1주일이 지나면 봉합한 생체콘택트렌즈위로 각막상피가
자라나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원추각막증 등의 안구기형및 안구건조증
환자등 인공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가 부적합한 환자는 생체 콘택트렌즈
이식술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생체콘택트렌즈는 용도에 따라 볼록렌즈나 오목렌즈로 깎아 사용할 수 있고
환자의 각막실질세포를 살릴 수 있어 생착이 아주 잘되는 장점이 있다.

이번 수술방법은 지난 94년 독일의 크루마이그 박사가 처음 시행했으나
아직 널리 보급된 기술은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