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의 모임인 "뉴웨이브 인 서울"이
19일 오후6시 서울 문화체육관에서 6번째 컬렉션을 갖는다.

참가디자이너는 이정우 양성숙 우영미 유정덕 이경원 박윤정 박춘무씨.

이들 7인이 각 40벌의 96년 봄여름의상을 소개한다.

몸매를 살린 깔끔한 디자인에 발랄한 감각이 돋보이는 의상이 주류.

이정우씨(싸피)는 "열길 물속"이라는 주제로 절제된 선의 간결한 의상을
선보인다.

거친 모시와 부드러운 실크, 자연소재와 첨단소재등 극명하게 대비되는
소재를 한 의상에 담아 모던함을 강조했다.

양성숙씨(Y&M) 출품작은 "타임 퍼즐"이라는 주제의 소녀풍의상.

솔기를 방치한듯 거칠게 재단한 꽉끼는 모직배꼽티와 핫팬츠, 레이스처럼
부풀린 흰색비닐 스커트로 천진난만한 동심을 표현했다.

유정덕씨(유정덕컬렉션)의 주제는 "웨딩 세레모니".

면 레이온저지 린넨코팅지등의 소재로 부드러운 실루엣의 옷을 내놓았다.

이경원씨(아가씨)의 작품주제는 "거리 스케치, 내가 오십이 되어".

흰색 레이스로 된 소매없는 티셔츠, 그위를 덮은 꽃무늬 비닐소재
블라우스로 그가 상상한 미래의 느낌을 표현한다.

박윤정씨(오리지날 리)는 소매와 스커트를 깊이 파고든 절개선,회색을
주조로 부분적으로 내비친 강렬한 노랑 빨강이 인상적인 "일본무사풍"
의상을 내놓는다.

박춘무씨(데무)의 작품은 똑 떨어지는 디자인, 투명한 느낌 소재가
눈길을 끈다.



<<< 뉴웨이브 인 서울 >>>

"뉴웨이브 인 서울"은 92년 30대 디자이너들이 "젊은 디자이너끼리 서로
경쟁하고 협조해 우리 패션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자"는 취지로 결성한
모임.

매년 두차례씩 열린 이들의 정기컬렉션은 진취적이며 실험적인 의상과
무대로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왔다.

특히 94년6월의 예술의전당 야외무대,95년5월의 서울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가진 컬렉션은 젊은층다운 참신한 발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2세 디자이너"가 많은 것도 이 그룹의 특징.

94년 4회행사부터 참가한 박윤정씨, 이번에 신규회원으로 가입한
이정우씨는 각기 우리 패션계의 중진인 이신우 이영희씨의 딸이다.

박윤정씨는 올해 오사카컬렉션, 이정우씨는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참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