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경질] 세대교체 통한 대폭 물갈이 .. 의미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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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은 15일 이홍구국무총리를 경질하고 후임에 이수성서울대총장
을 내정, 이번개각이 대폭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또 신임 이총리의 연령이 56세인점을 고려하면 이번 개각에서는 세대교체를
통한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40-50대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개혁주도세력을 형성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총리를 경질하기로 최종 결심을 굳힌 것은 12월이전으로 관측
된다.
각계각층의 지도급인사들을 만나는 첫 공식행사로 지난 4일 이서울대총장을
만났을때 김대통령은 이총장에게 총리를 권했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나 이총장이 고사하는 바람에 그 이후 사람을 보내고 또 다시 청와대
에서 직접 만나 계속 설득, 15일에야 응답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이총장은 고사이유로 서울대교수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총장에 당선된지
9개월밖에 안됐기 때문에 교수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수 없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서울대총장이라는 자리도 중요하지만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더 중요하다면서 대국적인 생각으로 맡아달라고 설득, 결국 응답을
받아냈다고 윤대변인은 전했다.
윤대변인은 신임 이총리의 발탁배경에 대해 "덕망이 높은 학자분인데다가
학계 뿐만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덕망이 높고 청렴한 분"이라고 밝혀 청렴도가
발탁의 제1요인이 됐음을 강조했다.
윤대변인은 또 "현재의 시국상황과 관련해 새내각을 이끌기에 적임이라고
생각해 김대통령이 발탁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즉 김대통령은 현재의 시국상황을 우회하거나 봉합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아래 정치권과는 거리가 먼 개혁지향의 이총장을 발탁
했다고 볼수 있다.
이와관련 청와대고위관계자는 "전.노전대통령구속이라는 혁명적인 조치를
취하고 5.18특별법을 제정하는등 역사바로잡기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개각을
통해서도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발탁해야 한다"고 강조, 개각은 물론
신한국당의 개편, 공천과정에서 여권의 주도세력이 개혁지향의 인사들로
대거 물갈이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관계자는 "새로운 인물들을 찾기 힘들면 대통령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만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관계자의 말이 김대통령의 의중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몰라도 이번
이총장의 총리발탁을 통해 실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대통령의 의중은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인사들로 개혁주도세력을 형성, 정국을 계속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개혁지향인사중심의 주도세력형성이 과연 현재의
정치구조하에서 가능할 것인가하는 점이다.
공천과정에서도 새로운 인물들을 발탁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이들이 충분한
득표력을 갖고 성공할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점에 대해 이관계자는 "어차피 현재의 정치구조아래서는 여권의 승산이
희박하다"고 전망하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권에서 착근을 제대로 할수
있도록 정치권의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혀 내년에도 김대통령의
정치개혁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의 정치구조와 제도를 개혁하지 않고서는
김대통령의 개혁이 미완성에 머무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이총장의 총리발탁은 이러한 김대통령의 개혁의지를 표면화시킨
인사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광해군시대에도 오성과 한음이라는
명재상들이 있었다"며 "5,6공에서 요직에 몸담았다고해서 반드시 물갈이
대상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김윤환대표위원에게 내년총선을 치르라고 말한데서 엿볼수
있듯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청산작업은 5,6공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지 5,6공세력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서 흐르고 있는 두가지 기류, 즉 개혁을 철저히 해야만
총선에서 승리할수 있다는 기류와 개혁을 하되 5,6공세력을 껴안고 가야
한다는 기류중 최종선택은 김대통령이 할일이다.
그러나 이번 이총장의 총리발탁은 전자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면서 정치권과 언론이 정국수습쪽으로
바람을 잡고나서자 여권핵심부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신임 이총리가 청와대내의 개혁주도세력인 박세일정책기획수석과 서울고,
서울법대동창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신임총리가 내정됨에 따라 개각은 다음주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6일자).
을 내정, 이번개각이 대폭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또 신임 이총리의 연령이 56세인점을 고려하면 이번 개각에서는 세대교체를
통한 대폭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40-50대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개혁주도세력을 형성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총리를 경질하기로 최종 결심을 굳힌 것은 12월이전으로 관측
된다.
각계각층의 지도급인사들을 만나는 첫 공식행사로 지난 4일 이서울대총장을
만났을때 김대통령은 이총장에게 총리를 권했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밝혔다.
그러나 이총장이 고사하는 바람에 그 이후 사람을 보내고 또 다시 청와대
에서 직접 만나 계속 설득, 15일에야 응답을 받아냈다는 것이다.
이총장은 고사이유로 서울대교수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총장에 당선된지
9개월밖에 안됐기 때문에 교수들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수 없다는 점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서울대총장이라는 자리도 중요하지만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더 중요하다면서 대국적인 생각으로 맡아달라고 설득, 결국 응답을
받아냈다고 윤대변인은 전했다.
윤대변인은 신임 이총리의 발탁배경에 대해 "덕망이 높은 학자분인데다가
학계 뿐만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덕망이 높고 청렴한 분"이라고 밝혀 청렴도가
발탁의 제1요인이 됐음을 강조했다.
윤대변인은 또 "현재의 시국상황과 관련해 새내각을 이끌기에 적임이라고
생각해 김대통령이 발탁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즉 김대통령은 현재의 시국상황을 우회하거나 봉합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아래 정치권과는 거리가 먼 개혁지향의 이총장을 발탁
했다고 볼수 있다.
이와관련 청와대고위관계자는 "전.노전대통령구속이라는 혁명적인 조치를
취하고 5.18특별법을 제정하는등 역사바로잡기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개각을
통해서도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발탁해야 한다"고 강조, 개각은 물론
신한국당의 개편, 공천과정에서 여권의 주도세력이 개혁지향의 인사들로
대거 물갈이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관계자는 "새로운 인물들을 찾기 힘들면 대통령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끌어들여야 한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만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관계자의 말이 김대통령의 의중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몰라도 이번
이총장의 총리발탁을 통해 실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대통령의 의중은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인사들로 개혁주도세력을 형성, 정국을 계속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개혁지향인사중심의 주도세력형성이 과연 현재의
정치구조하에서 가능할 것인가하는 점이다.
공천과정에서도 새로운 인물들을 발탁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이들이 충분한
득표력을 갖고 성공할수 있느냐는 점이다.
이점에 대해 이관계자는 "어차피 현재의 정치구조아래서는 여권의 승산이
희박하다"고 전망하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정치권에서 착근을 제대로 할수
있도록 정치권의 제도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혀 내년에도 김대통령의
정치개혁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의 정치구조와 제도를 개혁하지 않고서는
김대통령의 개혁이 미완성에 머무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이총장의 총리발탁은 이러한 김대통령의 개혁의지를 표면화시킨
인사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광해군시대에도 오성과 한음이라는
명재상들이 있었다"며 "5,6공에서 요직에 몸담았다고해서 반드시 물갈이
대상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김윤환대표위원에게 내년총선을 치르라고 말한데서 엿볼수
있듯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역사청산작업은 5,6공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지 5,6공세력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청와대에서 흐르고 있는 두가지 기류, 즉 개혁을 철저히 해야만
총선에서 승리할수 있다는 기류와 개혁을 하되 5,6공세력을 껴안고 가야
한다는 기류중 최종선택은 김대통령이 할일이다.
그러나 이번 이총장의 총리발탁은 전자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이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만나면서 정치권과 언론이 정국수습쪽으로
바람을 잡고나서자 여권핵심부에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신임 이총리가 청와대내의 개혁주도세력인 박세일정책기획수석과 서울고,
서울법대동창이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신임총리가 내정됨에 따라 개각은 다음주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