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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지역을 가다] (38) 브라질 <상> .. 경제 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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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반대쪽에 있다는 지리적인 이유 등으로 멀게만 느껴지던 남미가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남미 주요국들은 최근 잇달아 경제개혁과 개방정책을 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남미시장은 우리가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각국보다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 조금만 더 신경을 쏟으면 그 이상의 수확을 낼 수 있는
    노다지시장으로서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브라질 등 각국의 투자환경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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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미"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마존밀림이나 이과수폭포, 페루의 잉카유적
    마추피추 등인 것만큼이나 "남미경제"하면 살인적인 인플레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각국마다 연간수천%에 달하는 하이퍼인플레로
    시달렸다.

    이때문에 기업들은 장래의 계획을 세울수 없었고 전산용량이 달리게 된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한해가 멀다하고 화폐개혁을 기다려야 했다.

    볼리비아대사를 지낸 동원(아르헨티나)의 명인세대표는 "시장에 갈때
    돈을 몇짐씩 싸가지고 다녔다"면서 "이때만큼은 돈한번 원없이 써봤다"고
    회고한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전화국에 전화요금을 내기위해서는 007가방 2개에
    페소화를 가득가득 채워야 했으며 벽지 대신 돈으로 벽을 바르는 집들도
    적지않았다.

    남미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알래스카를 제외하면 미국보다도 큰 나라
    브라질도 예외가 아니었다.

    86년이후 지난94년까지 옛날의 화폐를 새로운 화폐로 바꾸면서 "0"을
    16개는 떼어버려야 했다.

    예컨대 90년이후에만 3번의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1993년만해도 한해동안 2,475.15%의 인플레를 기록했으니 이런 하이퍼인
    플레이션은 브라질사람들에겐 바로 엇그제적 얘기나 마찬가지다.

    한때 잘나가던 나라이던 브라질의 발목을 잡으면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상파울로시를 웬지 남루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친근한 브라질
    사람들을 어떤 때는 강도로 돌변하게 만드는 것도 이러한 하이퍼인플레가
    남긴 그림자다.

    이같은 경제적난국은 페르난도 엔히끼 까르도조 현대통령이 재무장관이던
    1993년 "카르도조플랜",94년7월부터 "헤알플랜"(Real Plan)등 경제개혁
    조치를 실시하면서 크게 바뀌고 있다.

    "까르도조플랜"이란 정부지출의 대폭축소와 세수확대를 통한 정부의
    재정적자개선, 적자로 정부에 부담을 주고 있는 국영기업의 민영화확대 등
    일련의 정책을 일컫는다.

    "헤알플랜"은 종전까지 사용했던 "URV지수"(94년 3월부터 도입했던
    실질적으로 달러와 동일한 가치단위.매일 공정환율변동에 따라 책정발표
    했다.

    1URV(=1US$)를 1로 하는 신규화폐 "REAL"을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헤알화의 대미달러환율은 1대1이었으며 도입당시인 94년7월1일 종전화폐인
    크루제이로와 헤알과의 교환비율은 1대2,750이었다.

    헤알플랜이후 적어도 지표상으로 인플레율은 월1-3%를 유지하고 있다.

    94년7월-12월간의 누적인플레율은 19.8%였으며 올2월 인플레율은 지난
    8년간의 최저치인 0.99%를 기록하기도 했다.

    93년도 경기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소매점은
    89년이후 최대의 호황을 구가했다.

    브라질 최대의 상공업지역인 상파울로주지역에서는 93년5월까지 생산지수
    가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으며 경기에 민감한 가전제품의 경우 냉장고가
    12.7%, 에어컨이 23%, 텔레비전이 50% 각각 더팔렸다.

    지난해에는 93년보다는 느리지만 브라질 경제는 계속 성장세를 보였다.

    94년 브라질의 경제성장은 GDP기준으로는 88년이후 최고인 5.67%를 기록
    했다.

    올해는 1.4분기에 10%의 급속한 성장을 보였고 긴축통화재정정책하에서
    연평균으로는 5%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질 노동부는 올8월까지 28만3,500명이 새로 직업을 얻었는데 14만
    1,000명이 서비스업에서, 13만4,500명은 제조업에서 고용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헤알플랜직후인 94년 3.4분기이후 공산품수요증가에 따른 공급부족으로
    수입이 크게 늘고 국내제조업도 풀가동상태에 돌입,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94년12월의 실업율은 3.42%로 최근5년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라질경제는 현재 현지민간부문과 외국기업에 대한 개방이 안정화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투자붐의 토대로 평가될 만하다.

    실제로 브라질경제의 발전을 기대하는 외국자본이 주식과 채권, 직접투자
    시장에 몰려들고 있고 이에따라 외환보유고는 430억달러에 달했다.

    브라질정부는 "헤알플랜"을 통해 월40%에 달하던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을 극복하면서 이로써 얻어진 안정을 통해 거시경제의 기반을
    다지려하고 있다.

    급속한 성장과 대폭 낮춰진 관세의 영향으로 브라질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11월이후 올6월까지 지속적인 적자를 나타냈으나 95년3월 자동차 전자제품
    등 107개품목에 대해 관세를 70%로 올리고 특히 자동차에 대해 하반기들어
    수입면장발급을 전면중지하면서 월별경상수지는 다시 균형을 찾고 있다.

    브라질정부는 현행 헤알화 환율을 궁극적으로 수요공급에 따라 자율
    조정되는 자유환율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며 이와관련, 헤알화 환율을
    초기 0.84달러수준에서 11월현재 0.96달러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가 "1페소=1달러"라는 경직적인 태환정책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과 비교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행정의 개혁이 병행되고 있다.

    의회는 텔레커뮤니케이션과 전기 도로 항만 석유와 가스 등 중요한 부문
    에서 정부의 독점을 완화하는 일에 착수했다.

    의회는 재정적자의 구조적인 해결을 위해 세제개혁과 브라질에서 영업하는
    외국기업을 현지기업과 똑같은 조건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하는 외국인투자
    유치법규를 포함한 헌법개정안을 다수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많은 브라질국민은 페르난도 엔히끼 까르도조 대통령이 국영석유회사인
    뻬뜨로브라스의 노조소속 근로자들의 스트라이크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안을
    거부했을때 그의 손을 들었다.

    이는 국영기업 민영화에 대한 광범한 지지를 뜻하는것으로 풀이됐다.

    그밖에 브라질정부가 해결해야할 현안들이 산적해서 아무도 장래를 선뜻
    장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제는 인플레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실질(Real)시장을
    토대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브라질정부의 정책을 믿는 분위기다.

    "종전에는 환관리에 자신이 없었으나 이제는 안정돼서 환위험이
    줄었습니다"(손종인 삼성전자SEDA법인장)

    물론 달러화월급을 받는 현지주재원이나 공관원들은 상대적으로 극심한
    물가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헤알화기준의 물가가 종전보다는 완화됐으나 아직도 관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는데다 달러화가 헤알화보다 약세여서 그 영향이 그대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기업이나 현지투자기업들의 환경이 안정된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편 수년전부터 논의되고 서서히 가동돼온 남미공동시장(MERCOSUR)이
    올1월부터 본격 발효돼 브라질을 중심으로한 역내국가들간의 활발한 교역과
    이에따른 각종 기업환경변화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메르코술"은 우선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
    공동시장으로 출범했는데 볼리비아도 곧 가입할 예정이다.

    2001년까지 역내관세의 전면철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체교역대상의 85%수준인 7,650개 품목에 대해 발효와 동시에
    무관세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관련 최근2-3년새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가 미국에 이어 제2의
    교역국으로 떠오르는 등역내국간의 교역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그자체로만 1억5,600만의 소비자를 가지고 있으며 철광석 보크사이트와
    석유 임산자원 등을 보유한 자원대국 브라질이 80년대의 긴잠에서 깨어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게 될 지 눈여겨 볼 만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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