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등으로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진동안에도 투자자 위탁계좌는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현재 국내 32개 증권사에 개설돼있는
위탁계좌(활동계좌기준)는 총 2백97만2천5백96개로 10월말의 2백88만7천3백
26개보다 8만5천2백70개, 3.0% 늘어났다.

대용가격으로 환산한 보유유가증권과 예탁금을 합친 위탁계좌상의 총잔고는
58조6천5백70억원이었다.

또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파문이 시작된 지난 10월에도 월말기준 위탁계좌
수는 9월말보다 10만5천5백65주(3.8%)증가했으며 총잔고는 58조4천9백13억
원이었다.

그러나 지난달말현재 위탁계좌수 2백97만2천5백96개는 올들어 가장 많았던
지난 3월말의 3백18만6천5백91개에 비해 6.7% 감소한 것으로 투자심리가
한창 고조됐을 때의 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관계자들은 비자금 파문에 휩싸였던 10~11월에도 위탁계좌가 꾸준히
증가, 향후 주식시장을 받쳐줄 근간이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계좌만 개설하고 거래에는 나서지않는 관망세를 보인 점이 문제
라고 지적했다.

한편 6개월이상 한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아 비활동계좌로 분류된 위탁
계좌는 지난달말현재 4백90만1백82개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