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를 이끌어가는 선진7개국(G7)의 경기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제경제전문가들은 11일 지난 3.4분기중 일본 독일 프랑스경제는 0-1%의
극히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비교적 경기상황이 좋다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도 각각 2-4.2% 성장률에 머물러 경기후퇴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일간 G7각국에서 발표된 경기지표들을 종합분석하면서
이탈리아를 제외한 6개국의 실제경기상황이 올초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G7경제가 성장률측면에서 국별로 상당히 큰 편차를 보일
것으로 관측,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국가로는 0.5%에 불과할 일본을
꼽았다.

G7중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지적된 이탈리아의 올해 성장률도
기껏해야 3%일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먼삭스증권의 앤디 비번 국제경제수석연구원은 "이탈리아외에는 모두가
연초 전망치에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선진국들의
경기감속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쓰비시파이낸셜 인터내셔널의 브렌든 브라운 수석연구원도 G7각국의
경기사이클이 서로 다르긴 하나 "성장둔화"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권의 이같은 경기감속에도 불구, 개도국및 구공산권
국가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으로 올해 세계경제는 비교적 좋은 상태를 유지
하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최근 경기부진이 지속될 경우 내년에는 문제가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