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이후 서울시가 실시한 16층이상 고층아파트에 대한 안전점
검이 지난 10월31일로 종료한지 한달이 지났음에도 불구, 서울시내 53개동,
4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안전점검을 받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안전점검 대상인 16층 이상 고층아파트 3백58개동(3만
8천6백10가구)중 점검이 완료된 곳은 3백5개동(3만4천6백31가구)으로 53개동
4천여가구가 아직 점검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중 양천구 목동 8단지 5개동의 경우 점검방법을 놓고 주민간 의견이 엇갈
려 안전점검이 지연되고 있으며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35개동은 안전
점검 기관 선정으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별로는 종로,중구등 15개구가 완료된 반면 양천구는 점검대상 23개동 가
운데 6개동(21%)만 점검이 끝나 가장 낮은 점검완료율을 나타냈고 송파구(
33%), 은평구(38%)가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이 고층 공동주택에 대한 안전점검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것은 삼풍백
화점 붕괴사고 이후 각종 구조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동시에 실시돼 점검기관
의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관계자는 특히 주택내부구조를 변경한 일부 입주자들이 점검을 반대
하는 바람에 이들 고층아파트에 대한 안전점검이 지연되는 있다고 설명했다.

시관계자는 또 "시설물안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점검이 완료되지 않은 관
리주체에 대해 고발조치하겠다"며 "이에앞서 조속히 안전점검을 받도록 아파
트 관리사무소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