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흘째 올랐다.

7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설왕설래와 정전에서 비롯된 증권매매시스
템 장애로 분주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대형우량주의 강한 상승에 힘입어 종
합주가지수가 지난달 11일이후 처음으로 960선을 회복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96포인트 상승한 960.57,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
입된 한경다우지수도 1.78포인트 오른 168.96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장된 5종목 모조리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미국의 컴퓨터 업체들과 대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삼성전자
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뇌관역할을 한 것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선 또 국민은행 외환은행이 합병설을 업고 대량거래속에 강
세였고 삼보컴퓨터 제일정밀 한창등 인터넷 관련주들은 상한가에 진입, 관심
을 끌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다소 늘어 6천9백24만주였고 거래대금은 5천5백55억원이
었다.

그러나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주가상승이 이뤄져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보
다 많았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20개등 모두 3백25개였으며 내린 종목수는
하한가 11개를 포함해 4백93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삼성전자의 상한가에 힘입어 시초가부터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9.36포인트)으로 오른 채 출발했다.

매기는 여타 블루칩으로도 확산, 한국이동통신 삼성화재등 고가 우량주들의
시세분출이 강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전일 강세였던 저가대형주를 비롯해 중소형주는 삼성전자의 위세에
눌려 비교적 약세였다.

장마감무렵에는 단기급상승에 따른 경계매물이 조금씩 흘러나오며 지수오름
폭도 좁혀지는 양상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기계 목재나무의 상승이 돋보인 반면 증권 단자주들은 낙폭
이 컸다.

거래량상위종목에는 여전히 은행주가 많이 포함됐다.

증권전문가들은 "수급상황에 비춰볼때 주가가 단기에 급상승한 점이 있다"
면서도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호전되고 있어 증시가 10월초이후 이어져온 하
향추세를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