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갖고 있다.

비자금사건이후 빠져나갔던 자금이 최근 2주일사이에 소폭이나마 다시
들어오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외국인들간에 거래되는 프리미엄도 오르고 있다.

한국이동통신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고있는 대표적인 주식중의 하나이다.

외국인들간의 프리미엄이 비자금사건이후 42%선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50%
이상으로 올랐다.

현재 국내 상장주식중에서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종목이다.

주식의 가격도 지난 11월말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5일현재 51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이동통신 주식이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정부가 외환규제 완화계획을
발표한 직후 외국인투자한도가 내년 3월쯤 추가 확대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정부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채권시장
보다는 주식시장의 추가개방을 검토한다는 보도로 장외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이동통신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최근 경기 논쟁이 일면서 경기하강에 비교적 영향이 적은
한국이동통신이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게 됐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동통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잠재적인 성장성이 가장 큰
호재라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75% 많은 5천8백23억원의 매출을 올려
20% 증가한 8백30억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회사측은 올해 연간으로 1조3천5백억원의 매출에 2천8백50억원의 순이익을
남길 것으로 잠정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도 지난해말 2만3천2백36원에서 올해말에는 3만1천
4백37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무선호출기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데다 이동전화의 가입자가 크게 늘어
나고있기 때문이다.

이동전화의 가입자는 지난해말만하더라도 96만명선에 불과했으나 연말 현재
1백80만명으로 거의 두배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말 반기결산기준으로 이동전화와 무선호출기의 매출
비중은 62대 38로 이동전화가 절반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현재 이동전화의 국내보급율이 3%선으로 스웨덴(16%)미국(9%)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앞으로 가입자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기다가 차세대이동통신으로 불리는 화상데이터 이동통신 시스템(PCS)
저궤도 위성이동통신에도 진출할 예정이어서 외형신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최근 정부의 이동전화 요금구조 조정책에 따라 단기적
으로 금융비용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전화요금구조조정은 이동전화가입시에 받고있는 65만원의 설비비와 9천원의
장치비를 페지하고 대신 보증금 20만원과 가입비 7만원을 신설한다는 것.

따라서 이 회사는 설비비와 보증금의 차액 45만원을 내년 2월중 기존가입자
에게 반환해야 돼 이에 필요한 약 6천억원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회사측은 자금조달의 한 방안으로 이달중 7천만 스위스프랑의 신주인수권
부사채(금리 리보플러스 0.12%)를 발행 해외에서 저금리로 조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독점하고있던 통신시장이 내년부터 경쟁시장으로 변한다는 점도 이
회사에는 부담으로 등장하고 있다.

제2이동통신인 신세기이동통신은 017이라는 번호로 내년에 서울과 충남
부산지역에서 먼저 영업을 시작한후 영업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동통신은 서울 부산 대전에서는 바로 신세기이동통신과의
경쟁해야하며 기술력과 서비스력에서 앞서지 못할 경우에는 시장이 잠식될
가능성도 배재하기 함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과장은 "한국이동통신은 설비비의 반환 신세기이동
통신과의 경쟁등 부담이 되는 면도 있기는 하지만 성장잠재력이 매우 커
외국인들이 선호하고있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할만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