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가 자동차사업에 진출한지 7일로 만1년을 맞는다.

삼성은 지난해 12월7일 통산부의 기술도입 신고서수리로 최대의
숙원사업이었던 자동차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삼성은 그후 공장건설작업과 인력확보 부품업체선정 제품개발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왔다.

삼성은 내년2월께 서울 남대문빌딩에 있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해
''부산본사시대''를 열 계획이다.

그러나 삼성의 자동차사업은 이제부터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을 해쳐
나가지 않으면 안되게 돼있다.

''삼성계열사 연합군''의 지원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협력사 선정과 인력확보문제가 ''아킬레스의 건''으로 삼성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의 부품 공장건설 착공을 비롯해 전자의 투자비지원과 물산의
영업 및 서비스망 구축사업은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

닛산도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삼성과 삼성의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최대관건인 부품업체선정과 인력확보 문제라는
''걸림돌''에 부딪혀 있다.

협력업체로 선정한 88개사중 10여개 업체와의 계약체결이 늦어지고
있는것은 기존업체들의 눈에 보이지않는 ''방해행위''때문이라고
삼성측은 주장하고 있다.

인력확보의 어려움은 애초부터 예상됐던 과제였다.

97년까지 3천명의 기술전문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은 기존업체들도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미 난관에 봉착한 상태.

그런점에서 삼성은 앞으로 ''기술인력 협력업체 스카우트금지,
국산화비율 70%준수''의 내용을 담고 있는 ''각서''를 파기할지 여부에
자동차업계가 최대의 관심을 쏟고 있다.

기존업계는 삼성이 돌파구를 찾기위해 결국 ''각서파기''의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98년초 완성차를 양산하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정준명
전무)는 이유에서다.

삼성그룹이 50주년이 되는 98년에 차를 생산하기 위해선 ''정면돌파''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인력과 부품업체 확보를 둘러싼 기존업체와의 심각한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