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백화점은 4일 경영난으로 폐간위기에 빠져 있는 사할린의 유일한
한글신문 "새고려신문"을 돕기 위한 바자를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열기로
했다.

새고려신문은 지난 49년 "조선로동자"라는 제호 아래 주간지로 창간된 뒤
그동안 4만여 사할린동포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해왔으며 한인 2,3세인들이
한국을 잊지 않도록 한글학습란까지 마련, 민족혼과 얼을 심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 90년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이 중단된데다 지난해부터
주정부의 보조금마저 끊겨 안춘대사장을 비롯한 직원 15명이 개인 호주머니
를 털어 근근히 신문을 발행해왔으나 최근 신문용지값 폭등 등으로 내년
부터는 시실상 발행을 중단해야 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랜드측은 이번 바자에서 얻는 이익금 가운데 필요경비를 제외하고 전액을
새고려신문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랜드 백화점 김만진회장은 "새고려신문의 폐간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에서
바자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