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산업은 건설 조선 자동차 컨테이너 철강산업등의 수요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 9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신도시 건설에 힘입은 주택건설 업계의
호황 <>자동차 산업의 급속한 외형 신장에 힘입어 시장규모가 연평균
13.5%씩 증가해왔다.

향후 전망도 대체로 밝다.

내년의 조선건조량은 8백30만GT로 올해보다 29.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건설수주액도 26.8% 늘어난 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생산대수도 3백만대로 올해보다 13.2%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수요 증가에 따라 오는 2000년까지 연간 12%이상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페인트 업체의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약 55%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는 페인트 원재료중의 하나인 이산화티타늄(TiO )의 톤당 가격이 지난
1.4분기 1천9백50달러에서 3.4분기 2천4백달러선으로 폭등하는등 올들어
원재료비가 전년동기보다 평균 22% 급등했지만 제품가격 평균 인상률은
이에 못미치는 5-10%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시설투자에 따른 6개사의 올해 감가상각비가 4백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8.9% 급증한 것도 수익성 악화를 가속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석유화학제품가격이 하락추세로 반전됨에 따라 96년,
97년의 원재료가격은 각각 7.2%, 6%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지난해보다 5%가량 상승,77.4%를 기록했던 매출원가율은 96년중
74.5%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감가상각비및 금융비용 부담도 다소 줄어 수익성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LG.산업증권은 전망했다.

감가상각비 증가로 6개사의 순이익은 줄었지만 전체 현금흐름은 7백51억원
으로 지난해보다 5.8% 늘어났다.

내년의 경우 올해보다 25% 늘어난 9백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페인트업체는 정상적인 영업에 필요한 현금을 좀더 원활하게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의 도료업체인 고려화학의 올해 추정순이익은 1백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삼성증권).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데다 지난 반기동안 감가상가비(1백48억5천만원)와
금융비용(1백25억원)이 이미 지난해 수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매출원가률이 올해 72%에서 3%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인데다
페인트산업의 호황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두드러질 것인만큼 수익성
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용 건축용 도료등을 주로 생산하는 업계 2위의 대한페인트도
원재료비 상승및 전산유지보수비 지급,시설투자에 따른 차입금 증가등으로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8.1% 감소한 18억5천만원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매출액 증가율이 올해보다 4%포인트 높은 16%대에 이르는등
수익성이 다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속용 도료시장의 17%를 점유하고 있는 건설화학도 순이익이 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7% 감소하지만 <>설비투자 완료 <>건축물재도장물량 증가등에
힘입어 내년이후에는 실적호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축용 도료부문에서 업계 1위인 삼화페인트의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2.1% 증가한 2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사의 이같은 수익성 신장은 제품가격 인상률이 15%로 다른 업체보다
크게 높았고 <>감각상각비 감소 <>공업용 고부가가치자제품 생산 확대
<>설비효율성 향상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원재료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고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