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사배 국제바둑대회에서 서봉수 구단은 올 최고기사로 불릴만한
중국의 마 샤오춘 구단과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 구단 등을 꺾고 초대
패자가 됐다.
주최사인 중국 신사자동차는 마 샤오춘구단의 우승을 의심치 않았지만
서봉수는 그를 불계로 제압했다.
서구단은 이 승리로 마구단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 천적으로
등장했다.
마구단은 지난 5월 동양증권배바둑대회 우승인터뷰에서 제일 걸끄로운
상대로 서봉수 구단을 꼽았었다.
조치훈 구단은 지난달 왕리청 구단에게 3-0 일방적 스코어로 왕좌를
내줬다.
조치훈 구단은 왕구단과 역대전적에서 10승 14패로 열세에 있으며
특히 94년부터 지금까지 내리 7연패를 당했다.
조구단이 왕구단에게 약한 이유를 불혹에 접어든 나이탓으로 풀이하는
전문가도 있다.
접근전에 강한 왕구단에게 힘에서 밀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조구단이 불과 2살연상이라 선뜻 수긍하기 어렵다 초일류기사의
예상을 넘는 패배는 천적이라는 말외에 설명할 길이 막막하다.
이러한 천적관계는 많지는 않지만 여럿 있다.
지난 6월 양재호 구단은 최규병 칠단에 11연패끝에 1승을 올려 화제가
됐다.
오규철 오단은 최규병 칠단에게 지난 3년간 2승5패를 거둬 천적으로
유명하다.
최명훈 사단도 서봉수 구단에 94년부터 5승1패의 압도적 승률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린 하이펑은 다케미야를, "컴퓨터" 이시다는 가토를 만나면
꼬리를 내린다.
국제전에서는 잘 알려진대로 이창호 칠단이 요다 구단에 약하다.
또 고바야시 고이치와 녜 웨이핑에게도 2번씩 싸워 패점만 기록했다.
그러나 마 샤오춘에게는 3승1패로 앞서고 있다.
철의 수문장 녜 웨이핑 구단은 조훈현 구단, 마 샤오춘 구단앞에 서면
작아진다.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천적관계를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해석은 바둑이 고도의 심리게임이라는
것.
아무리 일류라도 기가 꺾이면 자신의 바둑을 두지 못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예가 조치훈 구단과 고바야시 고이치 구단의 관계.
조치훈은 원래 고바야시에 약한 면을 보였는데 80년대말 천원전에서
이긴후 본인방전에서 고바야시를 상대로 3연속방어에 성공하는 등 그후
고바야시를 상대로 한 타이틀전에서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