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환사채(CB)발행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발행예정물량을 포함한 95년 전환사채의 총발
행규모는 1조8천3백30억원으로 지난해의 발행규모(2조8천8백80억원)보다 36.
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CB발행이 본격화된 지난 91년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CB발행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특히 올해 실제로 발행된 CB는 1백28건으로 지난해 2백6건의 62%에 불과했
다.
이처럼 CB발행시장이 위축된 것은 연초대비 주가가 8%이상(종합주가지수기
준) 하락하는등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데다 지난해 매수한 CB의 투자실적
이 좋지않아 기관들이 새로운 CB매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실세금리의 가파른 하락으로 발행기업들도 지분율에 변화를 가져올수있
는 CB발행보다 회사채발행을 적극 검토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도 CB발행감소세
의 원인으로 보인다.

더욱이 외국인투자가들의 중소기업무보증CB에 대한 투자열기도 한풀 꺽여
관련기업들이 만기보장수익률을 높여주고도 CB발행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점도
CB시장 위축의 한 단면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인수부관계자들은 지난해 CB시장이 급팽창하면서 CB발행시장및
유통시장의 미비점이 하나둘씩 드러고 있다고 지적,CB시장의 위축을
막기위해서는 유무상증자시 전환가조정등을 합리적인 방향으로 시급히
개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