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액정표시장치(LCD)생산국인 일본의 액정업계가 심각한 불황에
빠져들고 있어 세계 액정산업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본 통산성은 30일 일본의 10월 액정소자 생산액이 4백17억2천7백만엔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액정소자생산액은 7월이후 4개월 연속 감소해왔으나 지난 9월까지는
하락율이 2%대에 그쳤었다.

95회계연도 상반기(95년 4~9월)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0.2% 감소했으나
10월부터 감소폭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올 회계연도동안 총생산액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액정 생산액은 올 1~3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0~30%의 급증세를
유지했으나 4월이후 신장율이 1,2%대로 둔화된 뒤 7월들어서부터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이같은 일본 액정산업의 불황은 초박막(TFT)LCD를 중심으로 한 LCD의
전반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것이다.

일본의 TFT-LCD 생산능력은 현재 월 1백만장(10.4인치기준)으로 지난해말
보다 거의 2배 늘어난 반면수요는 거의 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TFT-LCD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40%이상 떨어졌다.

더욱이 노트북PC등 LCD수요는 내년 봄이후에나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샤프등 일본 주요 LCD업체들은 TFT-LCD공장 신축을 계속하고 있어
공급과잉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