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골프] 심판이 없는 경기 .. 소동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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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살기 시작한지도 어언 20개월이 된다.
그동안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30여번은 다녀온 것같다.
내자는 평소 우리집 주식비 가운데 과일비가 제일 많이 차지한다면서
과일좋아하는 나에게 주의를 주곤했었다.
혼자 살면서도 과일 즐겨 먹는 것은 어쩔수 없어 밥지어 먹는 일은
걸러도 과일먹는 일은 거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락동시장은 그동안에 내 삶의 일부가 된 것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골프연습에 가기전에 가락동을 다녀올라치면
언제나 변함없이 더 부진런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에는 살다가 게을러 지는가 싶으면 출근길의
전철을 타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부지런한 서울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는 듯한 새벽녘 가락동시장의
모습은 내게 삶의 자세를 가다듬지 않을수 없게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만약 국민학교 선생이라면 학생들에게 부지런한 사람이
되라는 말 대신 적어도 일년에 한차례는 새벽녘의 가락동시장을 보여
주리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가락동시장은 늘 나에게 한가지 아쉬움을 주곤했다.
과일 한 상자를 사서 집에 돌아와 펼쳐 보면 느끼게 되는 아쉬움이다.
과일 한상자를 사서 집에 돌아와 펼쳐보면 느끼게 되는 아쉬움이다.
같은 과일상자안의 속과 겉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자를 펼칠 때마다 지구상에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음식을
가지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사람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우유제조업자들끼리의 이전투구식 싸움도 그 근원은 가락동시장의
과일상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참으로 슬픈 일이다.
몇해전 마카오에 갔다가 그곳에서는 일반적으로 형사범들에 대한
사형제도가 없는데 유일하게 유해식품제조자는 사형에 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장사하는 데에는 약간의 속임수가 용납될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장사라 하더라도 하늘이 무너져도 속여서는 안될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필자는 가락동시장에서 과일상자를 사들고 오는 날 아침에는
언제나 우리도 마카오와 같은 사형제도를 도입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아울러 과일상자에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에게 골프를 권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골프라는 경기는 이 세상에 심판이 없는 유일한 경기로
골퍼는 정직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보비 존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는 1925년 US오픈에서 어드레스하다가 볼을 움직였다.
그러나 아무도 이러한 사실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 1벌타를 부과했다.
결국 그는 그 벌타로 인하여 동타를 이루어 연장전에서 졌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스포츠맨십을 칭찬했던 것이다.
이에대해 보비는 "룰을 지키는 사람을 칭찬하려거든 차라리 어떤 사람이
은행을 털지 않은 것을 칭찬하는 것이 낫다"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
그동안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을 30여번은 다녀온 것같다.
내자는 평소 우리집 주식비 가운데 과일비가 제일 많이 차지한다면서
과일좋아하는 나에게 주의를 주곤했었다.
혼자 살면서도 과일 즐겨 먹는 것은 어쩔수 없어 밥지어 먹는 일은
걸러도 과일먹는 일은 거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가락동시장은 그동안에 내 삶의 일부가 된 것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골프연습에 가기전에 가락동을 다녀올라치면
언제나 변함없이 더 부진런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에는 살다가 게을러 지는가 싶으면 출근길의
전철을 타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부지런한 서울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는 듯한 새벽녘 가락동시장의
모습은 내게 삶의 자세를 가다듬지 않을수 없게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만약 국민학교 선생이라면 학생들에게 부지런한 사람이
되라는 말 대신 적어도 일년에 한차례는 새벽녘의 가락동시장을 보여
주리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가락동시장은 늘 나에게 한가지 아쉬움을 주곤했다.
과일 한 상자를 사서 집에 돌아와 펼쳐 보면 느끼게 되는 아쉬움이다.
과일 한상자를 사서 집에 돌아와 펼쳐보면 느끼게 되는 아쉬움이다.
같은 과일상자안의 속과 겉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자를 펼칠 때마다 지구상에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음식을
가지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사람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우유제조업자들끼리의 이전투구식 싸움도 그 근원은 가락동시장의
과일상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참으로 슬픈 일이다.
몇해전 마카오에 갔다가 그곳에서는 일반적으로 형사범들에 대한
사형제도가 없는데 유일하게 유해식품제조자는 사형에 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장사하는 데에는 약간의 속임수가 용납될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장사라 하더라도 하늘이 무너져도 속여서는 안될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필자는 가락동시장에서 과일상자를 사들고 오는 날 아침에는
언제나 우리도 마카오와 같은 사형제도를 도입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아울러 과일상자에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에게 골프를 권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골프라는 경기는 이 세상에 심판이 없는 유일한 경기로
골퍼는 정직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보비 존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는 1925년 US오픈에서 어드레스하다가 볼을 움직였다.
그러나 아무도 이러한 사실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 1벌타를 부과했다.
결국 그는 그 벌타로 인하여 동타를 이루어 연장전에서 졌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스포츠맨십을 칭찬했던 것이다.
이에대해 보비는 "룰을 지키는 사람을 칭찬하려거든 차라리 어떤 사람이
은행을 털지 않은 것을 칭찬하는 것이 낫다"라고 대답했던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