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파문이후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가속화돼 내년 경제성장률이 6%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비자금 이후의 경제동향"이란 자료에서 비자금파
문은 소비침체 설비투자 둔화로 이어져 결국 하강국면의 경기를 가파르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내수의 경우 자동차는 지난 25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정도가,대형
가전제품은 10월 한달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정도가 각각 감소
했다고 이 연구소는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또 "비자금 파문으로 투자마인드가 위축,국내 30대 그룹
의 투자규모가 계획보다 10%만 줄어도 국민총생산은 1.3% 감소할 것으로 분
석됐다"며 "투자위축 분위기가 산업계 전반에 확산될 경우 내년의 경기연착
륙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와함께 비자금 파문이 소비성향에도 영향을 미쳐 내수경기 위축으로 확
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때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7%선)
을 밑도는 6%선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이 연구소는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당초 예상했던 내년도 성장률은 7.3%였다.

한편 비자금 파문으로 사채시장이 경색돼 중소기업들이 발행하는 B급,C급
어음은 할인금리가 오르고 C급은 월3%의 고금리에도 소화되지 않아 연쇄도
산도 우려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따라서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운용등 통화정책 <>재정
자금을 통해 중소기업을 특별지원하는등 자금시장 정책 <>상업차관 허용범
위 확대등 투자마인드 유인정책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