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구단이 제3기 한국이동통신배 결승 5번기 제1국에서 이창호칠단을
꺾었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PC통신 공동주최의 이 기전에서 2기연속 이창호칠단에
패퇴했던 조훈현구단은 223수 흑불계로 이창호칠단을 누르고 배달왕등극의
야심을 구체화했다.

양화점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은 "숨막히는 난타전"으로 요약된다.

엄청난 바꿔치기가 일어나는등 근래 보기드문 싸움바둑으로 일관해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흑을 쥔 조훈현구단은 초반실리를 취하는 평소기풍과 달리 호전적인 포석
으로 백을 압박해 나갔다.

여기에 이창호칠단이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맞받아쳐 박진감 넘치는
한판승부가 됐다.

초반 조훈현구단이 미세한 우세를 유지했으나 이창호칠단이 우하귀 흑6점을
잡아 승부는 한층 가팔라졌다.

그러나 조구단은 우하귀싸움의 대가로 중앙을 수습하고 상변에도 손을
뻗쳐 두터운 바둑을 이끌었다.

이후 조훈현구단은 좌변 157-167의 절묘한 수순으로 전과를 올리며 대세를
잡았다.

비세를 느낀 이창호칠단은 상변 1선의 기발한 착점(백178)으로 패를 만들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 패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이창호칠단은 중앙 백6점을 버리고 상변
흑대마를 잡으러 갔다.

그러나 수부족과 조훈현구단의 침착한 응수로 무위로 돌아가 돌을 던지고
말았다.

이창호칠단의 반격이 예상되는 제2국은 다음달 26일 열린다.

<>.이날 대국은 김수영칠단의 해설로 하이텔을 통해 생중계됐다.

특히 중계도중 김칠단이 중요한 고비마다 다음수 맞추기 문제를 내 바둑판.
돌등의 경품을 제공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김칠단은 7문제를 제출했는데 4급기력의 조봉산씨(jobit)가 3문제를 맞춰
한일바둑판제공의 바둑용품세트를 타는 행운을 차지.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