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철강연맹은 현재 6백50개가 넘는 자동차용강판의
품종을 1백12개로 80%정도 줄이기위해 내년 3월까지 새로운 자동차용강판규
격을 제정할 방침이라고 27일 발표했다.

일본철강연맹은 자동차용강판의 통일규격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수요
처의 요구대로 제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철강업계에 과도한 관리비용부담을
안겨준다고 판단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용강판에 대한 일철강업계의 관리비용은 한국 등 다른 철강수출
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게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었다.

철강연맹은 자동차용강판의 품종 대폭삭감과 새로운 규격제정이 자동차업계
에도 자재조달및 관리비용의 절감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규격제정작업은 학계와 철강업계,그리고 자동차업계 관계자들로 구성
된"자동차용강판규격 3자위원회"에서 맡게된다.

일본에서 자동차용강판의 품종은 일본공업표준규격(JIS)으로 제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 철강업계는 주요자동차업체들의 용도에 맞춰 독자적으로 생산해
왔다.
여기에다 거품경제기에는 자동차업계가 차종을 확대하면서 강판의 생산량과
종류도 비례해서 늘어났다.

그러나 거품경제가 해소된 뒤에는 특정자동차메이커외에는 채용할 수 없는
강판이 철강업계의 시설투자부담과 재고관리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됐고
소량주문생산에 따른 제품가격상승압박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미쓰비시(삼릉)자동차가 한국의 포항제철에 압연강판을 발
주하게되자 일본 철강업계는 자동차용강판의 생산비절감을 시급한 과제로 인
식하게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