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급증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금융기관 부실화 실태와 향후 과제"란 보고서에서
올들어 대부분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 지난해 말보다 40~60%나 늘어나 지난
6월말 현재 금융권 전체의 부실채권 규모는 6조5백26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가운데 은행권의 부실채권은 2조7천3백28억원으로 금융권 전체부실채권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였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년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은행권 부실채권이 이처럼
올해들어 다시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10월 산업합리화 지정업체 등에 대해
자산건정성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3천7백22억원이 신규로 부실여신으로
분류된데다 덕산그룹, 삼도물산, 고려시멘트 등 거액여신업체가 잇달아
부도를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호신용금고의 부실채권도 6월말 현재 9천5백37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
금융권 전체 부실채권의 15.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금융사와 종합금융사의 부실여신규모도 지난 7월말 현재 각각
6천7백36억원과 2천2백23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각각 44.0%와 68.2%
늘어났다.

신용카드사들의 6개월이상 연체채권은 8월말 현재 6천66억원(전년 6월말
대비 43.1% 증가)이었으며 보험사의 부실채권은 7월말 현재 8백27억원
(지난해말보다 77.5% 증가)에 달했다.

또 농수축협의 부실여신도 전년동기대비 34.9%와 늘어난 1천억원에 달했다.

반면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부실채권규모는 지난 6월말현재 4백68억원으로
전년말보다 99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