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구는 8백80만원씩의 부채를 포함해 평균
6천7백만원의 총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93년말에 비해 빚은 53.9%나 늘어난데 비해 총재산은 6.4% 증가하는데
그쳐 부채를 뺀 순수한 자기재산은 오해려 2만원이 감소했다.

특히 대도시와 농어촌가구 간의 재산규모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봉급생활자에비해 자영업자와 미취업자(임대소득자 포함)의 재산이
여전히 많아 지역간및계층간의 소득격차를 좁히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재산보유실태는 대우경제연구소가 전국 3천3백7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24일 발표한 "한국가구의 부추정 분석"에서 나타난
것이다.

조사결과 국내 가구의 평균 순재산은 93년말 5천8백21만원에서
5천8백20만원으로 줄었고 부채는 4백74만원에서 8백80만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산형태 별로는 <>주택관련재산이 5천1백10만원으로 76.3%를 점유하고
있으며 <>주택이외의 부동산이 4백33만원(6.5%) <>금융자산 8백78만원
(13.1 %) <>내구재가 2백81만원(4.2%)이었다.

93년말과 비교하면 금융자산이 15%증가,가장 많이 늘었고 내구재가
12.4%,주택등의 부동산재산은 4.9%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면서 부동산 보다는 금융자산으로 부를
늘리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8천1백95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은미취업자(7천3백45만원),봉급생활자(6천9백22만원),비정규직
(4천7백 8만원),농림수산업자(3천1백19만원) 순이었다.

봉급생활자에 비해 자영업자의 재산규모는 1.18배로 그 격차가 93년의
1.25배 보다는 다소 좁혀졌다.

미취업자는 주로 은퇴한뒤 임대소득등 재산소득에 의존하는 경우라고
대우경제연구소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거주 가구의 재산이 평균 8천8백26만원 <>서울이외
5대도시 6천7백42만원 <>중소도시 6천6백40만원 <>군지역은 4천12만원
이었다 .

서울가구의 재산규모는 군지역의 2.2배로 93년(2.0배)보다 재산보유
격차가 더 커졌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가 8천3백66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자녀결혼에 따른 지출이나 상속등을 겪게되는 50대(8천93만원)
와 60대이상(6천3백19만원),30대(5천6백65만원),20대(3천2백43만원)의
순이었다.

<준>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6일자).